ML 103승·36세 좌완의 빅리그 복귀전…X버는 성공한다? 감동 바사삭 ‘홈런→홈런, 쉽지 않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X버는 성공한다?
메이저리그 103승에,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자랑하는 좌완 댈러스 카이클(36, 밀워키 브루어스). 그가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감격의(?)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카이클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1볼넷 5실점했다.
카이클은 휴스턴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201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마지막 전성기를 보냈다. 단축시즌 체제에서 11경기에 등판, 6승2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22년엔 화이트삭스에 이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전전했으나 14경기서 2승9패 평균자책점 9.20에 그쳤다. 2023년엔 2월에도 팀을 구하지 못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이 기자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미네소타에서 10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97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 타코마 레이너스에서 13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전성기처럼 압도적이지 못했다. 사실 전성기에 구위보다 커맨드, 다채로운 피치디자인 등 좋은 경기운영능력이 돋보였던 투수다.
시애틀은 카이클을 메이저리그에 올릴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급한 밀워키가 카이클에게 눈을 돌렸다. 밀워키는 최근 블리처리포트로부터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며 ‘트레이드 블루칩’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어울리는 구단으로 지목받았다. 실제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단독선두를 달리지만 압도적인 선발투수가 없다.
밀워키는 지난 26일 시애틀로부터 카이클을 받고 현금을 내주기로 했다. 트레이드 발표 하루만에 선발 등판이 성사됐다. 그러나 1년만에 돌아온 메이저리그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카이클은 2회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90마일이 안 되는 투심과 커터, 체인지업 조합은 효율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 1실점으로 2회를 마쳤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나다니엘 로우에게 87.7마일 몸쪽 투심을 넣다가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후속 요나 하임에게 초구 커터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3점 리드를 까먹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사 후 2루타와 적시타를 내줘 결국 4-5 역전을 허용했다. 로비 그로스만에게 구사한 88.8마일 투심 역시 낮게 들어갔으나 1타점 중전적시타가 됐다.
그래도 카이클은 4회말 잭슨 츄리오의 동점 솔로포로 패전을 면했다. 5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돼 복귀전을 마쳤다. 감동의 복귀전이라고 하기엔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 경기였다. 어쨌든 밀워키는 선발투수 한 명이 급하고 카이클에게 기회는 계속 주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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