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 자산운용' 합병 경험…우리금융, 보험에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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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 중인 국내 보험사 2곳의 '패키지인수'를 추진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019년 우리금융은 지주회사 출범한 직후 안방보험으로부터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해 각각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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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 중인 국내 보험사 2곳의 '패키지인수'를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이미 다자그룹으로부터 자산운용사 2곳을 인수해 합병한 경험이 있다. 보험사 인수 추진에도 당시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M&A(인수합병)의 핵심은 동양생명의 매각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사를 마친 후 구체적인 인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보유 중인 다자보험은 ABL생명을 매각한 후 동양생명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추진한 ABL생명 매각에 진전이 없으면서 동양생명 매각도 뒤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우리금융에서 동양생명을 묶은 '패키지 인수'를 제안하자 MOU를 맺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후 합병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자산 규모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각각 32조8957억원(7위), 17조3846억원(13위)으로 두 회사의 총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50조원을 넘어서면서 생보업계 6위로 올라선다.
우리금융은 다자보험으로 흡수된 안방보험과 이미 M&A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2019년 우리금융은 지주회사 출범한 직후 안방보험으로부터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해 각각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했다. 이후 지난 1월 두 회사를 우리자산운용으로 통합해 시장 순위 10위로 도약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보험업권 인물들을 만나며 보험업 진출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 후 합병한 그림과 비슷한 형태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가 같았던 만큼 두 회사를 합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업체를 인수한 후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는 전략은 증권업에서도 진행 중이다.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과 합치는 방식으로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준비 중이다. 두 회사의 자산규모 차이로 인해 우리금융은 별도의 인수금액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투자증권의 지분 97%를 확보한다.
관건은 가격이다. 우리금융은 경쟁 금융그룹과 비교해 자금 여력이 낮다. 지난 1분기 실적 때 우리금융이 밝힌 자금 여력은 1조8000억원이다. 최근 발생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감안해도 2조원 안팎이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매입가이다.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위험가중자산 증가도 고려해야 한다.
매입가는 자산규모가 크고, 재무 상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동양생명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06억원이다. ABL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99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특히 지급여력비율도 130%(경과조치 전)로 낮은 편이다.
상장사인 동양생명의 시가총액 약 1조1700억원으로 다자보험 등 최대주주가 75.4%를 보유 중이다. 보유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1조원 중반대의 매각가가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ABL생명은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쳐 2조원 안팎으로 인수할 수 있다면 우리금융에서도 베팅을 해볼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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