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성추행 혐의' 이해인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

해외 전지훈련 중 논란으로 3년 자격 정지

빙상연맹이 이해인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사진은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2023.4.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성추행 및 선수단 숙소 내 음주 혐의를 받는 여자 피겨선수 이해인(19)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27일 '뉴스1'에 "지난 26일 빙상연맹이 이해인을 센터 측에 신고했다. 현재 조사가 접수처리 돼 담당 조사관이 배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해인은 지난달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열린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기간 도중 선수단 숙소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났고, 빙상연맹의 추가 조사 중 남성 후배 A 선수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한 사실까지 추가로 적발됐다. 빙상연맹은 이해인에게 선수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징계가 더해질 수도 있다. 빙상연맹의 신고에 따라, 스포츠윤리센터는 신고인을 비롯해 주변인 및 참고인, 피신고인(가해자) 조사를 거칠 계획이다.

조사에 소요되는 기간은 최대 150일이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심의위원회를 상정하고, 징계를 내려야 할 문제라고 판단되면 문체부 장관이 관련 종목 단체에 징계를 하달하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해인은 음주 사실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뉘우치면서도 "성추행에 대해서는 "A선수와의 연인 관계를 숨기는 과정서 나온 오해"라며 혐의룰 부인했다. 이해인측 법률대리인은 빙상연맹의 징계에 대해 26일 재심을 청구했다.

김연아 이후 14년 만의 사대륙선수권서 우승, 10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등으로 한국 피겨의 미래라 불렸던 이해인은 이번 논란으로 선수 생활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SNS에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았는데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면서 "반성하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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