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를 무너뜨린 ‘만장일치 MVP’···시즌 25호포+10경기 연속 타점 구단 신기록, 계속되는 ‘오타니 천하’
지난해 KBO리그 MVP와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의 격돌. 결과는 후자의 완승이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첫 대결에서 홈런과 함께 다저스 구단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오타니는 27일 미국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서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2타수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의 맹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9이닝 4피안타 무볼넷 완봉승을 따낸 선발 개빈 스톤의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이기고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와 화이트삭스 선발 에릭 페디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선수 오타니, 그리고 지난해 NC 소속으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하고 KBO리그 MVP에 뽑힌 페디의 대결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시즌 화이트삭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페디를 상대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용서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가운데로 몰린 90.9마일(약 146.3㎞)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쳤다. 비거리가 437피트(133.2m), 타구 속도가 113.9마일(약 183.3㎞)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전날 두산 출신 크리스 플렉센으로부터도 홈런을 때려냈던 오타니는 이틀 연속 KBO리그에서 뛰었던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홈런으로 시즌 홈런 숫자를 25개로 늘린 오타니는 2위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21개)와 격차를 4개로 벌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1위를 독주했다. 또 이 홈런으로 10경기 연속 타점에 성공, 다저스 구단 최고 기록까지 새롭게 세웠다.
오타니는 3회초 무사 1·2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해 무사 만루 찬스를 이었다.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와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2루타로 4-0을 만들었고, 오타니는 득점을 추가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오타니는 7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다시 한 번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현재 내셔널리그 타율(0.322)과 홈런, 득점(65), 장타율(0.643), OPS(1.045)에서 1위, 최다안타(100) 2위, 출루율(0.402)과 타점(61)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정도 성적이라면 사상 첫 ‘지명타자 MVP’ 수상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한편 페디는 이날 3회까지 4점을 내줬으나 이후 6회까지 다저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최종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5승3패, 평균자책점 3.23이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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