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짜리 여행 상품 인기 폭발…완전 달라진 패키지 여행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6.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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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패키지 여행에 막연히 부정적인 인식이 있을 수 있다.

엔데믹 이후 일본 여행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교토 고베 아리마온천' 등으로 구성된 오사카 패키지 여행을 선보여, 지난해 업계 최다 콜수를 기록했다.

실제로 1500만원 상당의 초고가 남미 여행상품도 목표 대비 3배 이상 콜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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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롯데홈쇼핑 책임 MD 인터뷰
일본 패키지로 업계 최다 콜수
“패키지도 ‘자유’ 강조…원하는 곳 선택”
이규성 롯데홈쇼핑 무형상품팀 상품기획자(MD)가 매경닷컴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홈쇼핑]
자유여행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패키지 여행에 막연히 부정적인 인식이 있을 수 있다. 타이트한 일정에 여유로운 관광이 힘들거나 원치 않아도 방문해야 하는 쇼핑센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패키지 여행의 트렌드가 달라졌다고 한다. 함께 온 일행이라도 원하는 장소를 선택해 찢어져서 가거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세미 패키지’로 실속을 챙긴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서울본사에서 만난 이규성 롯데홈쇼핑 무형상품팀 상품기획자(MD)는 패키지 여행의 최근 동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여행사 출신인 이 책임은 홈쇼핑 4사(현대, GS, CJ) 여행 책임 MD 가운데 최연소다.

엔데믹 이후 일본 여행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교토 고베 아리마온천’ 등으로 구성된 오사카 패키지 여행을 선보여, 지난해 업계 최다 콜수를 기록했다. 오사카, 교토, 고베를 가로지르는 이 상품은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리마 온천 등을 포함해 합리적인 가격에 내놨다.

특이한 점은 가족끼리 함께 간 여행이라도 원하는 장소가 다르다면 각자 찢어져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임은 “아이들은 호텔에서 인솔자가 인솔해 디즈니랜드로 가고, 같은 시간 어르신은 온천에 모시고 가는 등 일정을 유동적으로 했다”며 “젊은 부부는 쇼핑을 하다가 저녁에 호텔에서 가족이 다같이 만나는 식으로 각자 원하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패키지 여행은 ‘자유로움’을 강조한 상품이 많다. 무조건 들려야 하는 쇼핑센터는 일정에서 빼고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시간을 충분히 주는 형태로 일정을 짠다.

이 책임은 “자유시간을 드릴 뿐더러 원하는 곳에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식사비를 일부 지원하기도 한다”며 “기사나 가이드에게 줘야하는 팁도 제외한 ‘노팁’ 상품도 인기”라고 말했다.

패키지 여행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진다. 대만, 일본, 동남아 등 비행시간 4시간 이내의 단거리 여행을 가성비있게 떠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국적기를 타고 5성급 호텔에 묵는 등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층도 두텁다.

실제로 1500만원 상당의 초고가 남미 여행상품도 목표 대비 3배 이상 콜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남미를 완전 일주할 수 있는 이 상품은 방송도 전략적으로 편성했다. 통상 여행사가 선호하는 방송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시간에서 은퇴한 노부부를 타깃으로 오전 시간대로 조정했다.

이 책임은 “은퇴한 노부부가 TV를 시청하기 좋은 시간대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채널에서 패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때 남미 상품이 동시간대 방송되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끈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패키지 여행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이 책임은 “똑같은 지역을 너무 많은 홈쇼핑에서 방송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일정”이라며 “원하는 장소, 호텔을 포함하고 있는 상품인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령 원하는 미술관을 포함하고 있는 상품인지, 자는 곳이 중요하다면 호텔 급수가 어떻게 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여유시간을 얼마나 주는 지 등도 체크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이규성 롯데홈쇼핑 무형상품팀 상품기획자(MD)가 인터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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