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이젠 경차가 아니네”…예상깬 2000만원대 소형전기차 첫 공개
전장 23cm 늘린 캐스퍼 일렉트릭
NCM 배터리 달고 315km 주행
“2000만원대 판매가 책정할 것”
르노코리아, 4년만에 신차 출시
친환경 자동차 열기 뜨거워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2회 부산 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는 7개 완성차 브랜드 총 59대의 차량이 각축을 벌였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현대차가 최초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당초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아 레이 EV와 같은 경차 세그먼트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대차는 예상을 깨고 차량의 차급을 높였다. 전장은 3825mm로 레이 EV에 비해서 약 200mm, 내연기관 캐스퍼에 비해서는 230mm가 길다.
차급 변경은 합리적 가격을 확보하면서도 긴 항속거리라는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레이 EV와 달리 캐스퍼 일렉트릭은 LFP 배터리보다 성능이 뛰어난 NCM(니켈 코발트 망간)배터리를 탑재한다. 배터리 용량도 레이 EV(35.2kWh)보다 큰 49kWh급이다.
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만큼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차임에도 1회 충전시 315km 주행이 가능하다. 레이 EV(205km) 대비 100km 길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QB 항속거리 302km를 뛰어넘는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긴 주행거리가 캐스퍼의 최대 장점”이라며 “국내 판매 가격은 2000만원대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세그먼트는 국내뿐만 아니라 수입차들도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분야다. 르노코리아가 이 시장에 국내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HEV)까지 탑재해 신차를 출시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모든 차종에 프랑스 르노 본사의 엠블럼인 ‘로장주 엠블럼’을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프랑스차’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로라1의 실제 차명을 프랑스 르노 본사가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콜레오스’에서 따온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번 모델부터는 BMW의 ‘M 스포츠 패키지’처럼 고급 트림을 상징하는 ‘에스프리 알핀’트림을 추가해 수입차의 트림 공식을 따랐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생산하는 중형 SUV 중에는 최초로 운전자용 2개, 조수석 용 1개로 총 3개의 1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 판매의 관건은 가격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700만원,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38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지리, 볼보와의 차량 플랫폼 협업, 국내 부산공장 생산이라는 이점을 살려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그룹 글로벌 톱 3 공장 중 하나인 부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고 강조하면서 “200여개 국내 협력업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타스만의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송호성 기아 사장은 “도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가 주요 경쟁 차종”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하이럭스는 미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서 인기가 높다. 송 사장은 픽업트럭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시장과의 시너지 측면에서 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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