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 황룡사배에서 5연패로 7위…최하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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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세계 여자바둑계를 지배했던 최정(27) 9단이 충격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최정은 26일 중국 장쑤성 장옌에서 열린 제10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본선 6라운드에서 중국의 루민취안 6단에게 323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집반 차이로 패하며 5연패를 기록했다.
2022년 삼성화재배에서 여자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기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정은 최근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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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배로 최정은 1승 5패를 기록하며 8명 중 7위로 내려앉았다. 27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정은 127개월 연속 한국 여자랭킹 1위를 지키며, 지난해 12월 오청원배와 올해 3월 센코컵에서 우승해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황룡사배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 최정은 리허와 6승 6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으며, 저우훙위, 후지사와 리나, 우에노 아사미, 루민취안을 상대로 모두 우세한 전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선수들에게 연패를 당해 충격이 더 크다.
2022년 삼성화재배에서 여자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기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정은 최근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남녀 대회를 가리지 않고 참가해 3년 연속 100판 이상 대국한 최정은 지난해 후반기 방송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라며 "번 아웃이 온 지 오래됐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최정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출전 대회를 줄였으며, 이달 개막한 2024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에도 불참했다. 그러나 황룡사배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슬럼프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허서현은 6라운드까지 3승 3패를 기록하며 4위를 달리고 있다.
황룡사배는 2011년 한중일 여자 단체전으로 출범했으나,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5년 만에 개인전으로 재개됐다.
사진 = 한국기원 제공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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