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1년간 개별 종목 수익률 ‘낙제점’

신용승 기자 2024. 6. 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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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LG그룹 소속 11개사 중 1개사(HS애드, 1.62%)만 주가 올라
LG화학(–49.93%)·LG에너지솔루션(–41.31%) 등 나머지 10개사 모두 하락
구 회장, 'ABC'(AI, Bio, Cleantech) 분야 집중투자로 LG그룹 성장 도모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오는 29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6주년을 맞는다. 구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그룹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최근 1년간 개별 종목 수익률은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6일 재계 등은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4년 만에 LG그룹 시가총액은 70조원 이상 불어났고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잇따라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월27일 새롭게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26일 장 마감 기준) LG그룹에 속한 기업은 11개사, 그룹시가총액은 156조614억원으로 삼성·SK·현대차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LG그룹 개별 종목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처참하다. 11개사 중 단 한 종목만이 수익을 냈고 나머지 10개사는 모두 마이너스다.

작년과 비교해(2023년 6월26일 기준) LG그룹에서 수익을 낸 유일한 종목은 HS애드(1.62%, 6160원→6260원)다. LG화학(–49.93%, 70만3000원→35만2000원), LG에너지솔루션(–41.31%, 56만4000원→33만1000원), LG헬로비전(–30.94%, 4315원→2980원), LG디스플레이 (-29.55%, 1만6110원→1만1350원), LG생활건강(–26.49%, 49만4500원→36만3500원), LG이노텍(–11.36%, 30만8000원→27만3000원), LG유플러스(–11.09%, 11000원→9780원), LG전자 (–9.8%, 12만3500원→11만1400원), LG(–7.38%, 8만8100원→8만1600원), 로보스타(–6.62%, 3만200원→2만8200원)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LG화학은 시가총액 24조7879억원이 증발하며 주가는 70만3000원에서 35만2000원으로(–49.93%) 반토막 나버렸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와 폭스바겐,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다. 최근 미국 대선 리스크, 전기차 성장세 둔화, CATL·BYD의 유럽 침투 확대 및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부문의 시가총액 하락으로 주가가 하향세에 놓여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올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며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추진에 따른 내구재·자동차향 폴리머 수요 증가로 세계적으로 LG화학의 점유율이 큰 ABS·합성고무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SAP·에어로겔·NBL 호조로 신기능성소재부문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 연구원은 “업스트림·소재 통합 모델 보유, GM·Stellantis의 내년까지 이어지는 신차 출시 효과 및 유럽의 중국 전기차 관련 관세 인상 움직임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89%로 증가한 50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주목할 점은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전사적인 이익 개선이 나타난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한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100년 기업을 정조준해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tech) 등 'ABC'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3월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8년까지 국내에 약 1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와 같은 미래기술과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성장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또 투자 재원의 55%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국내를 핵심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팩토리 핵심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며, 최근에는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ABC' 분야에서의 미래준비 현황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LG그룹의 주가는 다시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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