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말아주는 ‘우라하라’ 패션…Y2K 붐 오나[스경연예연구소]

서형우 기자 2024. 6. 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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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SNS 캡처



뉴진스, (여자)아이들, 키스오브라이프 등 다수의 걸그룹이 복고풍 패션을 선보이면서 Y2K 패션이 K팝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특히 뉴진스가 신보 ‘하우 스윗’에서 스타일링한 90년대 일본 스트리트 패션인 ‘우라하라’ 패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뉴진스가 지난달 24일 컴백하며 들고 나온 ‘하우 스윗’은 청량감 넘치는 노래도 그렇지만 특히 패션이 화제를 모았다. 뮤직 비디오 속 멤버들은 펑퍼짐한 바지, 체크무늬 셔츠, 반다나 등 복고풍 아이템들을 착용했다. 뿐만아니라 이번 컴백 과정에서 ‘우라하라’의 대부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한 콘셉트 사진이 공개되면서 ‘우라하라’의 봄이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후지와라 히로시. SNS 캡처



우라하라는 하라주쿠의 뒷골목이란 뜻으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 하라주쿠에서 유행한 패션이다. 후지와라 히로시는 우라하라 브랜드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투시를 일본에 들여오는 동시에 준 타카하시와 니고가 하라주쿠에 노웨어(Nowhere) 스토어를 오픈할 수 있게 도왔고, 언더커버, 베이프의 론칭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우라하라 패션이 대중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 때문이다. 그가 90년대 당시 TV에 입고 나온 시부카지(도쿄 시부야+캐주얼)를 시작으로 우라하라 스타일은 일본 전역에서 빠르게 소비됐고, 시부야 스타일이 대중적 인기를 모으는데 한 몫 했다. 특히나 우라하라계 브랜드는 기무라 타쿠야와 그의 스타일리스트인 노구치 츠요시가 탄생시킨 신조어로 알려져 있다.

이효리. SNS 캡처



우리나라의 Y2K 패션을 선도한 건 핑클, S.E.S, HOT,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크롭티, 통 넓은 골반 바지, 레그 워머 등이 이 시절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패션 트렌드가 Y2K로 회귀하면서 이효리는 최근 SNS에 과거 자신이 입었던 스타일을 재현한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사진에서 이효리는 별무늬가 박힌 빨간색 크롭티, 데님 핫팬츠, 무릎 보호대 등 200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패션을 선보였다.

블랙핑크 제니, 르세라핌, (여자)아이들도 속속 세기말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8일 방송된 tvN 예능 ‘아파트404’에서 제니는 1999년 이효리의 핸드폰 광고를 재현했다. 당시 제니는 카고바지를 아디다스 져지에 매치했다. 르세라핌의 사쿠라의 ‘잇 아이템’으로 유명한 ‘레그 워머’와 이번 (여자)아이들 신곡 ‘I SWAY’ 콘셉트 포토에서 착장한 크롭티와 골반바지 등은 모두 밀레니엄 시절 패션 아이템이다.

제니. tvN 제공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에서 최근 Y2K 패션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새로움을 쫒다 보니 생긴 독특한 현상으로 봤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복고 패션은 젊은 세대들 입장에선 오히려 새로운 패션”이라면서 “기성세대는 스키니진을 입고, MZ 세대들은 와이드한 팬츠를 입는 트렌드의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고 해석했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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