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 우리금융 나설까

황상욱 기자 2024. 6.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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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지분인수 MOU 체결
롯데손보 28일 본입찰…'칼자루'는 우리금융 손에
MG손해보험 본입찰은 순연돼 내달 19일께 전망
/우리금융그룹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분 인수 추진에 나서면서 오는 28일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명일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자가 많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주도권은 우리금융이 쥐게 됐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일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지만 현재까지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설명이다.

동양생명 최대주주는 다자보험(42.01%)이며 2대주주는 다자보험 계열사인 안방그룹 홀딩스(33.33%)다. 안방그룹 홀딩스는 ABL생명 최대주주(100%)이기도 하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동양생명은 총자산이 32조4402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6위 중견 보험사며 ABL생명은 총자산이 17조5016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2위 정도다.

우리금융은 계열사 중 증권사, 보험사가 없어 당기순이익 은행 의존도가 매년 90%를 웃돌 정도다. 이에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업, 보험업 진출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해왔다. 증권업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 방식으로 진행해 현재 금융당국 승인절차를 밟는 중이다.

남은 과제는 보험사 인수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iM라이프)을 매각한 후 10년 만에 보험업에 재진출하는 셈이다. 손해보험사쪽은 롯데손보 인수를 추진 중이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77%이 그 대상이다. 현재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원 정도지만 JKL파트너스는 경영권을 포함해 2조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상보다 높은 희망가 때문에 예비입찰에는 우리금융만 도전한 상태다.

전일 MOU는 우리금융 입장에선 또 하나의 선택지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수자 우위 시장 상황에서 동양생명 등에 대한 인수 검토에도 나서면서 우리금융 입장에선 JKL파트너스를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양생명 인수 추진도 여러 난제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경쟁자로 하나금융그룹도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금력에 있어서는 하나금융이 우위인만큼 우리금융이 불리할 수 있다. 또 다자보험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한 번에 인수해주길 원하고 있어 인수 후의 부담도 상당하다.

또 하나의 매각건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MG손해보험 본입찰은 일단 연기됐다. 당초 내달 5일로 예정됐으나 2주 순연돼 19일 본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원매자들이 추가 보완 서류 및 자금조달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격예비인수후보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 미국계 PEF인 JC플라워는 각각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의 인수형태를 염두에 두고 앞서 기업실사를 마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 매물이 여러 건 나와 있어 인수자가 우위인 시장 상황"이라며 "우리금융 입장에서 급할게 없어 '오버 베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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