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속도 180.7km' 주저 앉은 투수…홈런왕+MVP가 보인다! 저지, 30홈런 선착→시즌 60홈런 페이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괴력의 사나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거들 중 가장 먼저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홈런왕과 MVP를 향한 무력시위가 아닐 수 없다.
저지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무려 62개의 아치를 그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을 새롭게 작성, 금지 약물 복용 사례가 없는 메이저리거들 중 가장 많은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등 157경기에 출전해 177안타 131타점 133득점 타율 0.311 OPS 1.111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 결과 저지는 당시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저지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993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양키스에 잔류했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06경기에 출전해 37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올해 저지는 다시 한번 홈런왕과 MVP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저지가 다시 한번 홈런왕과 MVP로 선정되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저지는 올 시즌 초반 매우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4월 타율이 0.220에 불과했음에도 홈런은 6개로 적지 않았는데, 5월부터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한 달 동안 무려 14개의 아치를 폭발시켰다. 좋은 흐름은 6월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데, 이날 월간 10번째, 시즌 30번째 대포를 작렬시키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저지는 1회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메츠 선발 션 마네아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마네아의 2구째 89.3마일(약 143.7km)의 싱커를 공략했고, 타구속도 111.2마일(약 179km)짜리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양키스 타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저지도 타석에 자주 들어서지 못했는데, 세 번째 타석에서 한 방이 터졌다.
0-7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저지는 메츠의 바뀐 투수 대니 영과 승부를 펼쳤고,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스위퍼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저지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특히 메츠의 영은 타구를 보지도 않고 그자리에 주저 앉을 정도. 저지의 타구는 112.3마일(약 180.7km)의 속도로 뻗어나간 뒤 400피트(약 121.9m)를 비행, 좌측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세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제 몫을 다한 저지는 8회초 공격에서 앞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트렌트 그리샴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날도 당연히 '기록'을 만들어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저지는 시즌 80경기에서 두 차례 이상 30홈런을 기록한 역대 9번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홈런 페이스를 60개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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