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구 찾아 "TK는 국민의힘이 전국서 이기길 바라지 않나"

박소연 기자, 대구=박상곤 기자 2024. 6. 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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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를 찾아 "저는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며 "대구경북은 우리 국민의힘, 보수정치가 전국에서 이기는 걸 바라지 않는가"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원간담회에서 "저는 우리 당의 어려움이 대구경북의 마음과 여론을 잘못 이해해서라고 생각한다. 우리끼리만 뭉치고 단결하는 게 대구경북의 마음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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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구 서구 당원간담회서 "TK의 전략적 판단 존중…TK 바탕으로 중도·수도권·청년으로 나아갈 것"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6.27/사진=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를 찾아 "저는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며 "대구경북은 우리 국민의힘, 보수정치가 전국에서 이기는 걸 바라지 않는가"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원간담회에서 "저는 우리 당의 어려움이 대구경북의 마음과 여론을 잘못 이해해서라고 생각한다. 우리끼리만 뭉치고 단결하는 게 대구경북의 마음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통적 대구경북을 바탕으로 중도·수도권·청년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갖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안보에 대한 마음, 국민을 지키겠단 사명을 전국에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제가 나서서 당을 개혁하고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 가지고 나왔다"며 "저에게 기회를 달라. 108일은 저에게 너무 짧지 않았나. 제가 대구경북과 함께 대한민국을 다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총선 참패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번 총선에서 부족한 게 있었으면 다 제 탓"이라며 "제가 그 과정에서 우리가 뭘 바꿔야 하는지 가장 뜨겁게 가까운 데서 절실히 봤다.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는 기회을 달라. 온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공격하고 원희룡 전 장관은 인생 경험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는 지적에 "저를 상대로 많은 분들이 여러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저는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 있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2024.06.27/사진=뉴시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향해 '정신 차리라'고 한 데 대해선 "대한민국의 상식적인 분들이 그 장면을 어떻게 볼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다른 사람과 논쟁이 붙는 걸 피하지 않았고 그런 면에서 전투력이 있어왔다"며 "지금은 당내 선거다. 저는 그걸(전투력을) 나중에 야당의 입법독주에 맞서는 때를 위해서 아껴두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게 대구경북을 비롯한 시민들이 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그런 걸 갖고 짜치게 왔다갔다 얘기하는 걸 원하실까,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 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정치공학이 동원될 수 있다"면서도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 불행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실 간의 갈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시선엔 "저는 오히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당정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건 당정관계 자체가 최종 목표가 아니다.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느냐 나라를 발전시키는 정책, 해법을 내느냐"라고 밝혔다.

이어 "당정관계는 과정이자 방법"이라며 "그걸 위해서 제가 생각하는 당정관계는 생산적 토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는 관계가 필요하다 생각하고 그게 총선에서 나온 결과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걸 수용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대구경북에 연고도, 러닝메이트도 없다는 지적에 "대구경북이 어려울 때 대한민국을 여러차례 지켜낸 걸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마음으로 저는 충분히 연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통적 지지층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이분들의 마음은 당연한 게 아니고 저는 이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치할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대구=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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