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사장 “줄 서지 않는 인천국제공항 만들겠다”…취임 1주년 인터뷰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는 물론 혼잡시간대에도 체크인카운터와 보안검색, 출·입국심사에서 줄서기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올해 1~5월 이용객은 285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951만명의 96.6%까지 회복됐다.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출국장 곳곳에서는 다시 긴 줄서기가 시작됐다. 도착 후 짐을 찾는데도 한참을 기다린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25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항공편) 도착 첫 여객이 수하물 수취대까지 도달하는 데 18분이 걸리는 반면 수하물은 20분이 지난 뒤에야 나오기 시작한다”며 “철저한 시설관리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짐 찾는 대기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사장은 “안면인식으로 출국장·탑승구를 통과하는 스마트 패스와 원형검색기·CT X-Ray가 설치된 스마트 보안검색은 물론 CIQ(세관·출입국·검역)·항공사와 협의해 출국장과 체크인카운터를 조기 개방해 줄 서지 않는 편안한 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 연말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는 인천공항은 여객 수용 능력이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 사장은 “규모만이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메가 허브(Mega-Hub) 공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단계 마무리 후 제5활주로와 제3여객터미널을 핵심으로 하는 5단계 건설사업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4.1% 성장세가 예상되는 국제항공 수요에 따라 인천공항도 2033년(1억977만명) 포화상태가 예상된다”며 “8~10년 소요되는 공항 확장 기간을 감안해 5단계도 임기 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단, 확장에 따른 인력안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그는 “인천공항 운영 인력은 1만1000명이 넘는다. 확장 때마다 계속 늘릴 수는 없다”며 “시설·운영·보안 등 3개 자회사도 인천공항 위탁운영뿐 아니라 경험을 토대로 외부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30년까지 해외 10여개 사업을 맡아 “세계공항 지배권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현재 쿠웨이트 제4터미널 위탁 운영, 인도네시아 바탐공항·필리핀 마닐라공항 개발, 폴란드신공항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며 “몬테네그로공항 개발, 베트남 롱탄신공항 운영·컨설팅 등도 적극 추진중으로 매년 2개 이상씩 신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자랑거리인 인천공항은 다양한 분야의 공항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개발하고 헌신으로 이룬 성과물”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 1위를 굳히고,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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