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후보 취소 청문 시작…최대 쟁점은 '자본금 납입 시점'
스테이지엑스 "끝까지 도전…5월7일 납입 필수 근거 달라"
최종 결론 7월 중으로 날 듯…이통3사 취소 당시 1개월 소요
제4이통사 후보인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법인 선정 취소 청문 절차가 시작됐다. 초기자본금 납입 시점을 놓고 스테이지엑스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게는 정부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지만, 스테이지엑스는 "끝까지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민간 전문가 주재로 스테이지엑스의 28㎓ 주파수 할당 법인 선정 취소 청문을 진행한다. 청문은 최종 처분을 위해 당사자 입장을 듣는 법적 절차다. 청문을 토대로 주재자가 의견 조서를 제출하면 이를 기반으로 과기정통부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날 청문에 앞서 청문 주재자는 "공정하게 잘 주재하도록 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남긴 채 청문회장에 입장했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도 "최선을 다해서 설명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4일 스테이지엑스가 자신들이 제시한 초기 자본금 2050억원을 필요서류 제출 기일인 지난달 7일까지 납부하지 못했다며 제4이통사 후보 자격 취소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의 재정능력이 아닌,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신뢰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신청 당시 기재했던 5% 이상 주요 주주 6곳 중 자본금을 일부라도 납부한 주주가 1곳뿐이어서 신청 당시와 현재의 구성 주주 및 주식 소유 비율이 다르다고 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오는 3분기까지 자본금을 납입하겠다고 했지만, 과기정통부는 주주들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이를 담보하기조차 힘들다고 했다.
청문에서도 최대 쟁점은 초기 자본금 납입 시점일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과기정통부가 복수의 법률 자문을 통해 5월7일에 초기자본금 2050억원 납입 완료가 필수요건이라고 확인했다는데, 근거가 무엇인가"라며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뒤 처음 시도되는 경매에 의한 주파수 할당인데 어떤 사례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날 입장문에 "귀사는 주파수 이용계획서에 이행기간 내에 납입자본금을 납입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한 바 없고, 다만 설립 초기 자본금으로 2050억원을 명시했을 뿐이며, 설립 초기라 함은 설립 이후 처음이 되는 일정한 기간을 의미한다"고 명시한 법무 검토 의견을 첨부했다.
이어 "(정부가) 주파수 경매에서 낙찰자를 고르는 과정이 재정능력을 보는 단계라고 하고서는 필요서류 제출 이후 4차례나 자본조달계획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요청하고, 당사 참여 주주에게 별도로 확인을 했는가"라며 "현행 법과 절차에 규정되지 않는 재정적 능력을 심사하고 그 결과로 당사에 대한 할당대상법인 선정 취소 결정을 내렸는가"라고 했다.
지난 25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과기정통부에 제4이통 취소의 결정적 사유가 된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업계는 청문에서 결과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방위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필요사항 이행 여부 확인 과정에서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구성주주 및 신청시와 상이한 것을 확인했다"며 "주주가 부담하겠다고 하는 지분도 바뀌었기 때문에 명백한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제4이통사 후보자격 취소 결정이 합당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2022년 말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8㎓ 주파수 할당 취소도 정부 결정 그대로 진행됐다. 당시 이통3사는 주파수 할당 후 3년 안에 5G 28㎓ 기지국 1만5000대(3사 합계 4만5000대)를 구축하라는 의무를 부여받았으나 약 10%밖에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청문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이었으며, 이통3사도 사업성이 낮은 28㎓ 주파수를 포기하는 수순이어서 취소 처분에 큰 반발은 없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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