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산내 골령골 집단학살 피해자 위령제…올해로 25년째

허진실 기자 2024. 6. 27. 1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25 전쟁 당시 대전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집단 학살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올해 25년째를 맞았다.

27일 오전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 임시추모공원에서 열린 제25차 합동 위령제에서는 종교제례와 추모식이 진행됐다.

산내 골령골에는 6·25 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6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민간인이 집단 학살당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미경 유족회장 “평화공원 조성 연내 착공 미지수”
진실화해위, 지난 4월 유전자 검사로 유해 신원 첫 확인
27일 대전 동구 산내에서 '제25차 골령골학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려 전미경 유족회장이 절을 하고 있다. 202.6.27/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6·25 전쟁 당시 대전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집단 학살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올해 25년째를 맞았다.

27일 오전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 임시추모공원에서 열린 제25차 합동 위령제에서는 종교제례와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희조 동구청장, 전미경 유족회장을 비롯한 희생자 유족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전미경 유족회장은 “지난해 추모제 당시 다음 행사까지 3가지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며 “첫 번째 바람은 골령골 평화공원이었지만 보시다시피 일 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올해 착공도 미지수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부모, 형제를 찾길 바랐지만 단 두 명만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며 “세 번째는 2기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해 모든 분이 진실 규명서를 받는 것이었지만 지난 3년간 사건 처리율은 60%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고령이 된 유족의 건강을 기원한 전 회장은 다시 한 번 평화공원 착공과 함께 많은 이들의 가족 상봉을 바라며 추도사를 끝맺었다.

27일 대전 동구 산내에서 '제25차 골령골학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려 전미경 유족회장을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6.27/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산내 골령골에는 6·25 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6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민간인이 집단 학살당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여명을 포함해 여순사건 관련자, 좌익인사, 국민보도연맹원, 군 예치수 등 1800여명에서 많게는 7000여명이 처형된 것으로 파악된다.

‘골령골’에는 총 8개 학살지가 있다. 현재까지 1·2·3·5 학살지에서 총 1441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4597점의 유품이 발견됐다.

2010년 7월 진실화해위가 집단학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지난 4월 발굴 유해 중 처음으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故) 길 모씨의 신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동구는 사업비 592억 원으로 골령골 일대 11만㎡에 추모 시설과 교육관 등을 갖춘 전국 단위 추모공원인 산내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zzonehjsi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