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시험' 다탄두 미사일, 왜 위험한가…"여러 목표물 동시다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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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탄두 탄도미사일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다탄두 기술에 성공해 한국을 목표물로 하는 300㎞, 500㎞ 단거리 미사일에 다탄두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요격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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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사실과 달라, 북한의 기만과 과장" 판단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북한이 다탄두 탄도미사일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북한은 수차례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발사체(MIRV) 개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데, 북한이 이같이 고도화된 기술을 확보했을 경우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의 안보 지형에 대대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1단 추진체를 사용해 개별기동전투부(다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170~200㎞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했고, 3개의 다탄두가 사전에 설정한 목표 좌표 3개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분리된 기동전투부들이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며 기만체를 사용해 대공탐지 교란도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발사체가 고도 100㎞, 사거리 200㎞를 비행했다고 관측했고,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비행체를 극초음속미사일로 분석했다.
통상 탄도미사일엔 탄두 1발이 탑재되지만 다탄두 미사일에는 여러 발의 탄두를 탑재하게 된다. 한 곳의 목표물에 여러 탄두가 떨어지는 방식(MRV), 여러 목표물에 각각 하나의 탄두가 떨어지는 방식(MIRV)이 존재한다.
MIRV 방식이 이번에 북한이 시험했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이것이 실제 구현될 경우 미사일의 발사를 사전 차단하거나, 발사 단계에서 요격을 하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게 된다.
북한은 아직 다탄두 기술이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혀 최종 완성까지 갈 길 멀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를 공개한 것 자체는 어느 정도 기술적 진전 있음을 공개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험한 다탄두의 기동, 기만체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지만 북한이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은 대체로 인정하는 모양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실험에서 목표물을 어디로 삼았는지, 다탄두가 어떻게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분리해서 독립 기동을 했다면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이번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사거리, 효율성 측면에서 가능성은 낮지만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을 대남용 미사일에 적용할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다탄두 기술에 성공해 한국을 목표물로 하는 300㎞, 500㎞ 단거리 미사일에 다탄두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요격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다탄두 ICBM 확보는 미국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이 더욱 고도화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각에선 이로인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핵 확장억제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신승기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이 재진입체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로 실험했을 때 성공한다면은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방공 능력 강화에 굉장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며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기로 했던 확장억제력이 조금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짚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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