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18세 양민혁 EPL 빅클럽 이적 임박…“이적료 300만유로”

박효재 기자 2024. 6. 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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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고교생 선수 양민혁.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가 18세 영건 양민혁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으로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27일 EPL ‘빅클럽’과 양민혁 이적 협상이 70~80% 진행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팀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톱 20 안에 드는 명문 구단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7월 안에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실제 EPL 팀에 합류하는 시점은 올해 K리그 시즌이 끝난 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5억원)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이사는 “중위권팀도 아니다. 누구나 말하면 알 수 있는 빅클럽”이라고 못박았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7경기 5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2006년생으로 강릉제일고 3학년인 그는 지난해 말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최근 프로 계약으로 전환했다. K리그 4·5월 영플레이어상을 연속 수상했고, 베스트11에도 3번 뽑혔다.

양민혁은 K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양민혁이 입단하면 그 팀은 당장 100억원가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그 팀에 대한 이미지가 제고되고, 유니폼에 한국 스폰서가 붙을 수도 있다. 중계 수입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의 활약은 K리그 무대를 넘어 국가대표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발탁돼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더 성장한다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을 이을 특급 2선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앞서 황희찬은 “고등학생 나이에 프로 수준에서 그렇게 잘할 수 있다니 너무 놀랐다”고 감탄하며 그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강원FC는 양민혁의 이적을 통해 클럽의 재정 안정화와 함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이적이 성사될 경우 K리그 역사상 최연소 해외 이적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양민혁은 지난해까지 강원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의 뒤를 이어 등번호 47번을 달고 있다.

다만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양민혁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양민혁은 한국 축구의 귀중한 자산이다. 20세 이하, 23세 이하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한국 축구의 중요한 자산으로 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게 협상의 기본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도 선수의 발전을 위해 해외 진출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시점에서의 이적은 시기상조라고 보며, 1년간의 꾸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9일 FC서울과의 코리아컵 16강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민혁이는 아직 어설프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 1년을 꾸준히 뛰는 것과 중간에 이적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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