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 새 전선 만든 한동훈…묘수일까 악수일까[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
■ 방송 : 유튜브 채널 'CBS 2시라이브'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 진행 : 이정주 기자
질문하는 기자 CBS 이정주입니다. 오늘도 2시 라이브로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다음달 23일로 잡혔습니다. 딱 한 달 전인 지난 23일 일요일에 유력 후보인 나경원, 한동훈, 원희룡 후보가 국회에서 순차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제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중략)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왜 중요하냐, 질문하는 기자가 거기까지 가서 왜 취재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 마디로 답을 드리자면 이번 선거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을 결정하는 그런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게 여의도의 중론입니다.
특히 한동훈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조건부 찬성 취지의 제3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습니다.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전체적으로 1대 3 구도 그러니까 한동훈 후보의 제안에 대해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는 모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상병 특검법 자체가 사실상 대통령 탄핵의 빌드업이라는 취지의 지적입니다.(중략)
지난 23일 일요일 오후 1시 나경원, 2시 한동훈, 3시 원희룡 후보 딱 한 시간 간격으로 이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윤상현 후보는 이미 인천에서 출마 선언을 했어요. 저는 당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4시간 정도 취재를 했는데요. 나경원 후보가 12시 30분 정도에 도착해서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소통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현장 지지 세력은 한동훈 후보 쪽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팬클럽 '위드후니(with 훈이)' 카페, 규모가 8만명 정도라는 팬클럽에서 많은 분들이 현장에 왔습니다.
나경원 후보의 메시지는 간명했습니다. '이겨본 사람' 그러니까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자신을 부각시키는 게 포인트였어요. 원희룡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졌고, 한동훈 후보의 경우엔 비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었지만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지 않냐는 지적입니다. 원희룡 후보는 '원팀'에 방점을 뒀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경우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특별검사 임명 방식과 관련해 제3안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민주당 법안은 결국 변호사협회 등 추천을 받아서 야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수정해서 객관성을 담보할 경우 자신이 해당 법안 발의를 주도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당 대표 후보들 사이에 '제3의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3대 1로 나뉩니다.
일단 한동훈 후보가 제시한 법안이 옳든 그르든 새로운 대안을 하나 갖고 왔다는 면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원래 정치는 쟁점과 그것을 구분하는 리트머스가 있거든요. 그 문제를 가지고 지금 붙는 겁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여가부 폐지' 찬반 또는 '무상급식 실시' 찬반 등 역대 선거에서 여러 쟁점들이 나왔는데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뜨거운 감자가 바로 '채상병 특검법'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관해서 새로운 전선을 만든 사람은 한동훈 후보입니다.
과연 이 전선을 만든 게 한동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인가 그건 두고 봐야 합니다. (중략) 그리고 제가 지난 24일죠. 월요일에 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개최한 '임성근 전 사단장 엄벌 탄원서' 기자회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채상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 전 사단장이 관사인 서울 대방동에 있는 바다마을 아파트에 사는데, 바로 그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현장에서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을 만나 한동훈 후보가 제시한 제3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질문해봤습니다.
◇ 이정주> 지금 한동훈 후보가 특별검사 임명하는 독소 조항을 빼주면 민주당 안과 별개로 본인이 특검법을 발의해서 통과시키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이 부분은 좀 어떻게 보십니까.
◆ 정원철> 일단은 그 진정성에 대해선 저는 굉장히 의심스럽고요. 제가 그분한테 (특검법 수용) 그거를 한 번만 외친 것이 아니라 지난 1월 2일에 외쳤고요. 3월 단대오거리에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도 총 3번 외쳤습니다.
◇ 이정주> 총선 기간 동안에 요구하신 거네요.
◆ 정원철> 세 번 외쳤는데 다 소위 생까고(모른척 하고) 가셨어요. 근데 이제 와서 왜 한다고 그러십니까? 그러니까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앞 태도와 지금 태도가 다르잖아요. 진짜로 진정성 있다면, 채상병 문제가 너무 오래되고 이거 좀 밝혀야 된다 싶으면 당장 발의하십시오. 당장 발의해서 민주당하고 조국혁신당에서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제3자 추천하는 법안으로 당장 발의하십시오. 그렇다면 그 진정성을 믿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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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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