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손흥민을 현금화한다고? "아직 이적료로 큰돈 챙길 수 있는 나이"
[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현금화를 시도한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함으로써 손흥민 이적료로 큰 돈을 챙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2025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부터 재계약 관련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일 때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를 확보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당초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새로운 계약에 낙관적으로 보였다. 이미 협상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한 만큼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다만 시즌이 끝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계획이다. 우선 1년 더 붙잡아 둔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반응이 뜨거웠다. 토트넘이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과 언제 결별할지 모른다는 불안함도 커졌다. 손흥민이 지난 2021년 팀이 휘청일 때 4년 재계약을 맺은 점을 고려하면 구단 측이 1년 연장 옵션을 쥐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페네르바체 SK가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조세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소식통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떠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연장할 예정이며 잠재적으로 15년 동안 팀에 머물게 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에 토트넘에 입단, 올해로 9년째를 보내고 있다. 매체는 15년을 이야기했다. 최대 6년까지 더 토트넘에 머물 수 있다는 뜻으로 만약 손흥민의 '종신계약'이 실현된다면 그는 38세, 만 37세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매체는 "손흥민은 또 한 번 뛰어난 시즌을 보냈고 최근 토트넘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아래 리그 17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직접 나서서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소문은 일단락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재점화됐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영입 명단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알 이티하드의 1번 타깃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지만, 살라 영입이 어려울 시 손흥민으로 눈을 돌릴 계획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 가운데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1년만 연장하는 이유는 바로 현금화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허튼은 손흥민의 계약이 끝나도록 두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허튼은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향후 손흥민을 판매할 때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튼은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에서 그 조항(1년 연장 옵션)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가서 그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일어나고 있다. 100%"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다. 두 시즌을 얻게 된다. 만약 누군가 그를 영입하려 한다면 토트넘은 그의 가치에 맞다고 느끼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후배 손흥민을 향한 굳건한 믿음도 보였다. 허튼은 "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든 왼쪽 측면이든 여전히 줄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이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 아이반 토니(브렌트포드) 소문이 있는데 얼마나 사실인지 모르겠다. 옵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손흥민은 주장이다. 그가 계약이 만료되도록 두는 건 아무도 말이 안 된다고 여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만약 허튼의 주장대로 토트넘이 2년 안에 손흥민을 매각할 생각이라면 장기 재계약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연장 옵션 발동이 단순한 안전 장치였다면 다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수 있다. 결국엔 레비 회장을 포함한 토트넘 보드진이 손흥민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달렸다.
구단과 달리 손흥민은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중국전을 마친 뒤 "아직 정확하게 이야기할 게 없다.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 불편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토트넘에 무언가 안겨주고 싶다고 계속 말해왔다. 팬분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토트넘과 재계약 이야기를 주고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직 계약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거취 이야기에 정신을 쏟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부터 쭉 토트넘 잔류만을 외쳐왔다. 당시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품기 위해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90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45억 원)를 장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굳건했다. 돈의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내가 (사우디에) 가고 여기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난 축구를 사랑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강조하며 토트넘 팬들을 안심시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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