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관리 앱 만들어줘” 코딩 몰라도 클릭 몇 번에 뚝딱...‘제미나이’ 생태계 확장 나선 구글
자사 생성형AI ‘제미나이’ 기반
보안·검색·게임 등 데모 공개
삼성·카카오헬스케어·컬리 등
주요 고객사 엔터프라이스 사례도
“구글 가장 유연한 AI 플랫폼 추구”
지난 26일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 데모 부스 체험 현장에서 만난 송용수 구글 클라우드 엔지니어는 노코드(no-code) 앱 개발 플랫폼 ‘구글 앱시트’(Google AppSheet)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솔루션은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코드를 구현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맞춤형 앱을 제작해 주는 서비스다. 송 엔지니어는 “행사 일정을 관리하고 참석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데 클릭 몇 번이면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 등의 모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솔루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검색 시스템에서 제미나이를 통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가, 클라우드 기업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간 거래) 특화 AI 에이전트 개발까지 협력을 도모하는 등 ‘구글 생태계’ 확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구글 클라우드 서밋 2024’(Google Cloud Summit Seoul 2024)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작년엔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직 곳곳에서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엔터프라이즈용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글 클라우드는 실리콘(반도체 칩)부터 인프라스트럭처, 모델, 플랫폼 등 생성형 AI 기술 스택 밑단부터 최상단까지 모두 관리·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굳이 다른 파트너의 기술을 빌려쓰지 않아도 될 만큼 자체 통합 기술 스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행사에선 삼성, HD현대, LG AI연구소, 엔씨소프트, 컬리, 카카오헬스케어, 코웨이 등 구글 클라우드 국내 주요 고객사 및 파트너사들이 대거 참여해 구글의 AI 기술 등을 활용한 기업의 실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 이경종 엔씨소프트 상무,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정섭 HD한국조선해양 AI 연구원 등이 구글 클라우드 임원진과 함께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구글 클라우드 AI로 비즈니스 환경을 탈바꿈한 경험과 제미나이를 사업에 적용한 과정을 상세히 공유하기도 했다.
일례로 마켓컬리의 경우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AI 검색 기능을 공동으로 개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조만간 마켓컬리는 전체 이용자 대상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 최적화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운영하는 데 있어 구글 클라우드의 풀스택이 유용했다고 전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생성형 AI 발전의 근간을 제공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가장 효과적인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한 AI 플랫폼과 개방적인 오픈 모델 생태계를 제공하는 데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 본사 및 한국 팀과의 빠르고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의 기술 비전 실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I의 도입과 함께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고 있는 것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며 “숫자로 파악할 순 없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생성형 AI가 도래하면서 (클라우드 회사의 점유율이 아닌) 전적으로 인프라스트럭처만을 보겠다는 게 주된 기류”라고 덧붙였다.
다국적 정보분석업체 비주얼캐피탈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4분기 기준 AWS가 약 3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MS 애저 24%, 구글 클라우드 11% 순이다.
지 사장은 “기업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선 조직 전반의 생성형 AI 혁신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사적 규모로 도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이미 국내의 여러 선도 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력해 생성형 AI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지식 근로자와 코딩 담당자의 생산성 향상, 보다 개인화된 대화형 고객 경험 제공, 다양한 백오피스 프로세스의 자동화”라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는 쇼핑객이 결혼식에 적합한 드레스를 찾을 수 있도록 돕거나 간호사가 근무를 교대하면서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인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이용자의 목표 달성을 돕는다. 또한 멀티모달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 동영상과 오디오, 텍스트 정보를 함께 처리하고 다양한 입력값을 서로 연결해 최적화할 수 있다. 시간에 따른 장기적인 학습도 가능해 각종 거래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웹, 모바일, 콜센터, 매장관리시스템(POS) 등 여러 채널에서 텍스트, 음성 등 다양한 형태로 작동하는 ‘고객용 에이전트’부터 반복적인 작업을 전담하며, 직원의 질문에 답하고, 중요한 메시지를 편집하고 번역하는 등 직원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직원용 에이전트’가 있다. 또 마케팅, 음향 및 영상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도 있다.
구글 클라우드 측은 “기업은 구글 클라우드의 AI 최적화 인프라, 모델 및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고, 구글 클라우드용 제미나이와 구글 워크스페이스용 제미나이에서 구글의 자체 에이전트를 활용해 만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구글 클라우드는 데모 부스를 통해 제미나이와 버텍스 AI 등으로 구동되는 주요 서비스 사례를 공개했다. 전 세계의 동식물을 탐구할 수 있는 멀티 모달 검색 기능(인피니트 네이처)부터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 을 기반으로 한 그림 추측 게임(게스 더 스케치) 등이다.
지 사장은 “구글 클라우드는 주요 클라우드 제공 업체 중에서 AI 스택 전반에 걸쳐 자사 솔루션은 물론, 파트너사의 솔루션까지 확장해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구글 클라우드와 파트너의 혁신을 바탕으로 인프라, 칩, 모델, 데이터 솔루션, AI 도구 전반에서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새로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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