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김주형 “메이저 대회 대비해 경기력 좀 더 날카롭게 다듬고 싶다”… 디 오픈, 파리 올림픽 겨냥
세계랭킹 16위 김주형이 9주 연속 출장의 대미를 우승으로 장식하길 벼르고 있다.
김주형은 27일부터 나흘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파72·737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920만 달러)에 출전해 시즌 첫승, 통산 4승에 재도전한다. 김주형은 지난주 시즌 마지막 시그니처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공동선두를 차지한 뒤 연장전 승부에서 아쉽게 물러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주 출전선수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김주형은 대회 하루전 PGA투어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주는 정말 대단했다”고 돌아보며 “출전선수 명단을 보면 다 쟁쟁한 선수들인데 그들 사이에서 이런 성적을 거뒀고, 나와 정말 가까운 친구인 셰플러와 우승을 두고 경쟁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10월)을 2연패 하고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주형은 올시즌 초반 몇 차례 컷탈락과 기권 등으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달 CJ컵 바이런 넬슨 이후 샷감을 올리기 시작한 김주형은 6월 열린 4개 대회중 RBC 헤리티지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 2위를 차지하며 확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주형은 “모든 것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올해 전체적으로 좋은 골프를 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만 없었을 뿐”이라면서 “이번주 조금 더 경기력을 날카롭게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마음가짐과 경기력은 메이저를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내 게임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주형의 머리 속에 있는 메이저 대회는 지난해 공동 2위로 역대 한국선수 최고성적을 거둔 디 오픈 챔피언십(7월)과 파리 올림픽(8월)이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올림픽은 메달을 딸 경우 병역으로 인한 활동 단절을 피할 수 있어 그에게 메이저대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주형은 올 초부터 함께 하고 있는 베테랑 캐디 폴 테소리와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리는 이제 단순한 선수-캐디 관계를 넘는 사이가 됐다”며 “같은 믿음을 갖고 있고 코스에서 내가 어려움을 겪을 때 여러가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뭐라고 말을 하는 대신 의미있는 성경구절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건 내게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김주형은 1, 2라운드를 올해 RBC 캐나디언 오픈 우승자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지난주 ‘꿈의 59타’를 친 캐머런 영(미국)과 동반 라운드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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