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홍보대사 맡은 유지태 “정치 진영 떠나서 누가 아픈지가 제게 중요”
김예진 2024. 6. 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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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 씨가 통일부의 2024북한인권보고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유씨는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로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과거 북한 소재로 영화를 만든 기억이 있는데, 금강산에 방문했을 때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같다는 느낌을 받고 참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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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 씨가 통일부의 2024북한인권보고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7일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유씨가 2024 북한인권보고서 영상버전의 내레이션에 직접 참여했다“며 “앞으로 홍보대사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로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과거 북한 소재로 영화를 만든 기억이 있는데, 금강산에 방문했을 때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같다는 느낌을 받고 참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로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심각하고, 재중탈북민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며 “‘동포’라는 단어가 없더라도 인권문제는 적극 알려져야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씨는 “한국사람이라면 북한 인권에 대해서 생각을 한번씩은 해봐야 되지 않겠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재중탈북민 인권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 ‘안까이’를 제작했던 것과 관련해, “이런 말씀을 드리기 쑥스럽지만 저도 가난했던 시절이 있고 그 시절이 저에게 강하게 자리를 잡아 마음의 빈곤이나, 빈곤을 느끼는 사람에게 연민을 많이 느끼게 돼 레퓨지(난민)이라든지 북한이탈자라든지 교포라든지 이런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북한이탈자를 목도하게 됐고 심각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사람을 성노리개화한다거나 사람이 아닌 돼지로 불린다거나 인신매매를 당해 고초를 겪는다든지 이런 형태의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재중 탈북여성 문제와 관련 “국가나 사회가 존재하지 않을 때 가장 피해를 겪는 것은 여성일 수밖에 없다“며 “제도, 시스템이 필요한데 보호장치가 없을 때 여성이 겪는 고초는 상상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민족이나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윤리와 인권적 관점에서 북한이탈자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꼭 강조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관심은 보수 진보 진영을 떠나서 누가 아픈지, 영화나 콘텐츠를 봤을 때 진심을 담고 있는지, 그게 더 중요한 부분“고 했다. 북한인권문제가 국내에서 정치화 돼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정치적으로 어떻게 비춰질지는 제게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진짜를 담으려고 하는지, 정말 아픈 건지, 이런 것들이 더 정말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유씨는 2000년엔 사단법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민족화해홍보대사로 맡았고, 2011년 국제DMZ다큐멘터리 영화제 부집행위원장, 2023년 재중탈북민 소재 웹툰 ‘안까이’를 제작했다.
통일이 됐을 때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같은 언어를 쓰면서 다른 느낌이나 완벽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건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내가 머리 속으로 이 언어(우리말)를 이해하듯이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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