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품, 철도·해상 오가며 중-카자흐 거쳐 우즈벡까지 간다

김양수 기자 2024. 6. 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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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철도·해운 결합'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시동
中철도공사와 철도협력 업무협약…국내사에 선로 우선 배정 협의
오봉역-부산-中 연운항 거쳐 대륙철도(TCR) 연계 중앙亞 수출길
[베이징=뉴시스] 한문희 코레일 사장(왼쪽)이 2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유진방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 회장과 '철도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산 수출품이 배와 철도를 통해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주베키스탄에 도착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철도와 해운을 결합한 국제복합운송 사업을 통해서다.

코레일은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가는 수출화물을 대륙철도로 연계 수송하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기반 국제복합운송 사업'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문희 사장은 25일(현지시각) 베이징에 있는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 본사에서 유진방 CR 회장과 만나 유라시아 화물운송 협력 강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는 중국 철도의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공기업으로 OSJD의 중국 대표 회원사다. 유라시아 횡단철도 중국노선(TCR)의 운영을 맡고 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양국 철도의 발전을 위해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가는 철도 운송노선의 경쟁력 향상 및 물동량 증대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또 공동연구와 인적·기술 교류를 시행하고 제3국 등 해외시장도 공동 개척에 나선다.

[대전=뉴시스] 13일 오봉역을 출발하는 국제복합운송 시범열차의 모습.(사진=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한 사장은 유라시아횡단철도 중국노선(TCR)과 연계해 추진 중인 국제복합운송 열차의 선로 우선배정 등에 대해 협의하고 통관절차 지연 등 장애요인을 해결해서 힘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CR과 함께 장쑤성 연운항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블록트레인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는 수송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미 한국과 중국은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중앙아시아로 수출하는 화물을 실은 40FT 컨테이너가 한국의 오봉역(경기도 의왕)을 출발해 부산항과 중국 연운항을 거쳐 TCR을 타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는 것으로 24일동안 약 7000㎞를 이동하게 된다.

지난 13일 오봉역을 출발해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타이어 등을 실은 컨테이너가 부산항에서 뱃길로 중국 연운항항에 도착했다. 수출 화물은 26일 연운항을 출발해 대륙철도를 따라 카자흐스탄을 지나고 다음달 6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 사장과 코레일 방문단은 26일 오후 연운항 철도수송 물류기지에서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기념행사를 열어 한국기업의 수출품을 싣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55칸 규모의 블록트레인 컨테이너 열차를 환송했다.

그동안 코레일은 OSJD의 복합운송협정에 따라 한국 기업의 수출화물을 철도와 해운, 대륙철도 등 서로 다른 운송수단을 결합해 해외로 운송하는 복합물류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최근 OSJD 복합운송협정 실현을 위해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철도공사와 국내 4개 물류 기업 등 총 13개 기관이 참여하는 다국적 협의체를 구성했다.

[대전=뉴시스] 26일 중국 연운항 항구 중-카 합작 물류기지 철송장에서 열린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기념행사의 모습. 왼쪽부터 연운항 항구그룹 양롱 회장, 중국철도 상해철로국 류호선 부사장, 중국철도 컨테이너운송유한책임공사(CRT) 종성 사장, 코레일 한문희 사장, 연운항시 임동 부시장, 우즈베키스탄철도공사 자바로프 오이벡 물류마케팅본부장, 카자흐스탄철도공사 KTZ Express 오라조프 울루그벡 영업부사장, 서중물류 류제엽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기업의 유럽, 중앙아시아 수출화물의 안정적인 수송길을 확보하고 국내 물류 분야에서 철도수송 분담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코레일은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국내 철도와 대륙철도 구간에서 각각 복합운송 전용 정기화물열차 운행을 추진, 국제복합운송의 구체적 업무절차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정기화물열차가 운행하면 국내 기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출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OSJD 국제 기준에 따라 코레일에 제출하는 표준운송장 하나로 국내 출발지부터 해외의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로 열차배정 지연이나 국경역 통관심사 지연으로 발생하는 화물 적체 현상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중앙아시아까지 30일가량 소요되지만 물동량이 집중되는 특정 시기에는 최대 6개월까지 지연되는 사례가 적잖게 발생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OSJD가 주관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정(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정(SMPS), 복합운송협정 등 정부협정 3종에 가입해 유라시아 철도 운송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은 한국과 중국 철도협력의 큰 성과물"이라며 "정기운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이 노력키로 합의하고 CR에는 대한민국 물류가 차질없이 우선적으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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