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16강 이끈 KDB, "벨기에의 승리를 원했으며 그러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탈락해야 했다"

정승우 2024. 6. 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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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33, 맨시티)가 벨기에의 승리와 우크라이나의 탈락에 대해 이야기했다. 

벨기에 대표팀은 2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3차전 우크라이나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간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가 1-1로 비기면서 E조의 모든 팀은 승점 4점(1승 1무 1패)을 기록하게 됐다. 루마니아가 조 선두로 16강에 올랐고 벨기에가 2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가 각각 3, 4위에 자리했다. 벨기에는 16강으로 향했고 우크라이나는 탈락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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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로멜루 루카쿠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제레미 도쿠-케빈 더 브라위너-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공격 2선에 섰다. 유리 틸레망스-아마두 오나나가 중원을 채웠고 아르투르 테아테-얀 베르통언-바우트 파스-티모시 카스타뉴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쿤 카스테일스가 지켰다. 

이 경기 벨기에는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7분 만에 벨기에가 기회를 잡았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고 전진한 더 브라위너는 최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루카쿠를 향해 패스했다. 루카쿠는 그대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벨기에가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박스 바깥 오른쪽 먼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는 더 브라위너가 나섰다. 골키퍼가 왼쪽을 비워둔 틈을 확인한 더 브라위너는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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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3분 벨기에가 먼저 골문을 노렸다. 왼쪽 측면을 뚫어낸 도쿠가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지만, 루카쿠가 슈팅으로 만들지 못했다.

벨기에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19분 더 브라위너가 뛰어 들어가는 루카쿠를 향해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아낸 루카쿠는 박스 외곽에서 왼발 슈팅을 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42분 벨기에가 아쉬움을 삼켰다. 역습이 진행됐고 요한 바카요코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바카요코는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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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60%의 공 점유율을 기록하며 12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0.88의 기대 득점(xG)값을 기록했지만, 끝내 골을 만들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답답했을 이는 바로 더 브라위너다. 더 브라위너는 4번의 기회를 창출해냈지만, 동료들은 모두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더 브라위너는 기회 창출 4회와 더불어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72%(46/64), 상대 박스 내 터치 3회,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7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UEFA는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더 브라위너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EFA의 테크니컬 옵저버는 "더 브라위너가 공을 잡을 때면 양팀 선수 그 누구보다 위협적이었다. 그는 수비 라인 사이에서 공을 잡았고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와 키 패스를 가장 많이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으며 역습 차단, 세컨드볼 회복에도 크게 기여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사진] UEFA 공식 홈페이지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을 진행한 더 브라위너는 "우린 3경기를 치르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95분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모두가 승리를 원했고 경기장 안에서도 노력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그는 "첫 경기(슬로바키아전, 0-1 패)에서 힘든 시작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어려운 상대였고 그들은 위험한 팀이었다"라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우린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했고 마지막 90분까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코너킥에서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진 않았다. 우린 실점 위기에 놓일 수 있었고 그렇게 된다면 이 대회 탈락이다. 때론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때로는 현명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우린 현명하게 행동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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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경기 초반엔 압박이 좋았다. 그러나 이후로는 좀처럼 미드필드를 통과해 전진하지 못했다. 5-4-1 포메이션에선 어려웠다. 압박하기는 정말 힘들었지만, 후반전엔 상황이 변했다. 수비수가 다섯 명일 때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함께 활약했던 올렉산드르 진첸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진첸코는 이 경기 후반 13분 교체로 출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믿기 어려운 친구다. 난 진첸코와 5년 동안 함께 뛰었고 그는 맨시티와 아스날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나와 가까운 친구이며 행운을 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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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하지만 결국 축구 경기다. 우린 벨기에의 승리를 원했으며 우리가 이기려면 우크라이나는 탈락해야 했다. 그들은 많은 재능을 가진 좋은 팀이다. 다시 돌아올 것이다. 행운을 빈다"라고 전했다. 

한편 16강에 진출한 벨기에는 오는 7월 2일 프랑스와 맞붙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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