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넘나드는 고금리인데…카드론 잔액 40조 넘었다 [뉴스in뉴스]

김태형 2024. 6. 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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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전이 필요할 때 찾는 대출상품 중에 카드론이 있죠.

이 카드론 이용 금액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잔액이 4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금리의 카드론 대출이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는 서민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도 될 겁니다.

실태가 어떤지, 김태형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카드론은 말 그대로 카드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하는 데, 차근차근 들여다보죠.

먼저, 특징부터 볼까요.

금리는 높지만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액 대출이 현금서비스일 텐데, 카드론은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현금서비스보다 더 많죠?

[답변]

네, 급하게 현금을 빌려 써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떠올릴 수 있는 대출상품 가운데 하나가 현금서비스인데요.

카드론도 신용카드를 이용해 돈을 빌린다는 점에서는 현금서비스와 비슷한 성격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앵커가 말씀하신 것처럼 대출 가능 금액에서 차이가 납니다.

현금서비스는 보통 만 원부터 이용할 수 있고요.

최대 이용 금액은 천만 원인 곳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팔백만 원입니다.

카드론은 최대 한도로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 이보다 더 많이 책정돼 있어 보통 최대 이용 가능 금액이 5천만 원입니다.

물론 이는 한도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 개인마다 적용되는 기준은 신용점수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앵커]

대출 기간도 다르지 않습니까.

일단, 현금서비스는 단기라고 할 수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현금서비스는 돈을 빌리고 나면 약정된 신용카드 결제일에 갚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두 달 안에 상환해야 합니다.

언제 갚아야 하나, 따로 고민할 필요도 없는 셈이죠.

약속된 결제 날짜에 바로 갚아야 하는데, 그래서 '단기'카드대출이라고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면에 카드론은 단기가 아닌 장기 개념이고요.

그런데, 이 장기라는 게 어느 정도의 기간을 뜻하나요?

[답변]

네, 카드론의 경우, 일반적으로 2개월 이상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금서비스와 비교해 더 오랫동안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의미로 '장기'카드대출이라고 합니다.

정리해서 다시 말씀드리면, 단기카드대출이 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이 카드론,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단기간에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도, 사람들이 이용을 자제하는 것은 금리가 높기 때문이잖아요?

카드론도 마찬가지로 고금리 아닙니까?

[답변]

네, 고금리죠.

평균 금리를 볼 때 단기 대출인 현금서비스보다는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카드론 또한 이자율이 높습니다.

여신금융협회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8개 카드사의 5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를 따져봤더니, 14.2%로 나왔습니다.

금리가 14%라는 것은, 천만 원을 1년간 빌렸다고 하면, 이자만 140만 원이라는 얘기니까, 금리가 높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 14%대라는 것도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고, 카드론도 신용점수에 따라 또 금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의 경우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자료를 들여다봤습니다.

신용점수가 낮은 사례겠죠.

5백 점대 개인의 경우를 보면요.

평균 금리는 카드사별로 16%대에서 19%대로 나타났습니다.

천만 원 빌리면, 일 년 이자만 이백만 원 가깝게 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현행 이자제한법과 대통령령에 의하면 "금전대차에 관한 계약상의 최고이자율은 연 20퍼센트로 한다."고 밝혀놓고 있습니다.

그러니,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사례이기는 합니다만, 19%대 금리의 카드론이 있다는 것은, 현행법으로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의 이자가 적용될 수도 있는 대출상품이 카드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이처럼 금리가 높은데도, 이용이 늘면서 카드론 잔액이 40조 원을 넘은 것이죠?

[답변]

네, 여신금융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신한과 현대, 삼성 등 8개 전업 카드사와 BC카드 회원사, NH농협카드까지 포함했을 때, 5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이 40조 5,186억 원이었습니다.

1년 전인 2023년 5월에는 37조 7,684억 원 이었으니까 1년 만에 7.3%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카드론 대출을 받고 싶어도,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해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신용점수는 천점이 만점인데, 카드사들은 신용점수가 500점 이하인 개인의 경우는 카드론 대상이 아니라고 명기해 놓고 있습니다.

신용점수 600점 이하부터 카드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놓은 카드사도 있고요.

돈 빌릴 때가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고금리의 카드론을 쓴다고 하는데, 신용점수가 아주 낮은 사람들은, 이 카드론 이용조차 어려운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만큼 어려운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늘어났다면서요?

[답변]

네, 카드론을 갚기 어려워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9,106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1조 3,417억 원과 비교하면 42.4%나 급증한 셈입니다.

설명해 드린 대로, 카드론 대환대출은 갚을 여력이 없어 다시 대출을 받는 것이죠.

단순히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와는 경우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카드론이나 대환대출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돈을 구하기 어려워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 문제, 금융당국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태형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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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in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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