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 PD “‘미수단’ 시즌제 사골 원해…연프? 남들 안 하는 장르 선호” [DA:인터뷰①]

[동아닷컴]

정종연 PD가 넷플릭스 시리즈 ‘미스터리 수사단’ 시즌2 가능성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정 PD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인터뷰에서 “‘몸 풀리려고 하니까 끝났다’는 반응이 있는데 나도 조금 아쉽다. 디테일한 부분은 나도 더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짧지만 자주 만나는’ 방식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과거에는 너무 힘들긴 했다. ‘대탈출’ 때도 제작진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초인적인 느낌이 있었다. 에피소드를 줄인 것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늘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입금이 되면 현실화가 가능한가 생각하면서 접근해 아이템을 선정하고 있다. ‘미스터리 수사단’도 다음 시즌이 확정된다면 빨리 준비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시리즈 그리고 ‘데블스 플랜’ 등을 선보인 정종연 PD의 신작으로 6부작으로 구성됐다. 이용진, 존박, 이은지, 이혜리, 김도훈, 카리나 등 출연자 전원이 2030 젊은 연령대로 구성됐다.

정 PD는 “‘미스터리 수사단’의 세계관을 언급하기에는 좀 이른 시기인 것 같다. 에피소드가 더 많아지고 배경과 인물과 프로그램의 자산이 축적되면 그때부터 더 재밌는 시도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좀 더 캐릭터에 집중해서 볼 수 있게끔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멤버들끼리 더 친해지면 서로 놀리고 샘내는 모습도 있지 않을까 싶다.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는 앞으로 더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예능 PD들은 프로그램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 한다. 하나의 IP를 만드는 작업 자체도 힘들고 플랫폼과 호흡도 잘 맞아야 하지 않나. 한 번 IP를 파면 사골 우리듯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전의 IP들도 회사(CJ)를 나오면서 못 하게 된 것이지 늘 꿈과 계획은 길게 오래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추리, 어드벤처 등 강점을 보여온 장르 외에도 관심이나 의사가 있을까. 정종연 PD는 “새로운 IP를 늘 고민 중”이라며 “‘더 지니어스’가 방송될 때의 기분도 짜릿했지만 ‘대탈출’을 할 때의 묘한 기쁨도 있었다. 어떤 이미지로 굳혀져 있었는데 (새로운 것을) 했을 때의 보람이 컸기에 그 기쁨을 또 느끼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 드라마는 많이 보는데 예능을 정말 잘 안 본다. 최근에 ‘연애남매’를 봤는데 가족 사연을 듣고 ‘뭔가 다르다. 연애 프로그램 재밌겠다’ 싶었다. 이진주 PD 정말 잘하더라. 부럽기도 했다. ‘이렇게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까지?’ 그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기존에 없는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고생하더라도 사람들이 싫어서 안 하려는 것을 해야 나 혼자 밖에 없으니까. 어떤 종류를 ‘개고생’하면서 만들어서 2~3년이라도 블루오션 안에 있고 싶은 마음”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지난 18일 공개돼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