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서밋 2024] 2만4000명 모인 클라우드 축제 개막… “생성형 AI 기회 잡으려면 ‘클라우드’ 올라타라”

워싱턴DC=전효진 기자 2024. 6. 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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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클라우드 포럼 개최, 첫날 2만4000여명 참가
생성형 AI 도입 지원을 위한 AWS 투자 계획 발표
향후 2년 간 5000만달러 투자
앤트로픽 CEO 등장… 참석자들과 네트워킹
美 국방부·CIA 등 AI 혁신 성공사례 공유 이어져
26일(현지시각)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워싱턴DC 월터 E.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AWS 서밋 2024'를 개최했다. 데이브 레비 AWS 공공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워싱턴DC=전효진 기자

“왜 아마존이 공공(public)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이냐!”(청중)

“아마존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겠다. 우리는 복잡다단하고 많은 갈등이 있는 세계에서 살고 있고, 열의를 다하겠다.”(데이브 레비 AWS 공공부문 부사장)

26일(현지시각)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워싱턴DC 월터 E.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AWS 서밋 2024’를 개막하자 청중석에서 고성이 들려왔다. 데이브 레비 AWS 공공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그는 정부, 비영리단체, 교육기관, 의료기관, 항공우주 등 공공부문에 약 5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돕는 ‘AWS 공공부문 생성 인공지능(AI) 임팩트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려고 했다.

청중의 항의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던 그는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주셨다”며 상황을 정리하고 “생성형 AI는 우리가 일하고 있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으며, 그러한 역량 덕분에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술은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공공 부문과 같은 내부에서는 정작 어떻게 작동 원리를 가지는지 모른다. (공공분야) 리더라면 거대한 움직임을 깨닫고, 기술적 대변혁이 가져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월터 E.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WS 서밋 2024' 행사에 정부, 비영리단체, 교육기관, 의료기관, 항공우주 등 공공부문 관계자 2만4000여명이 모였다./워싱턴DC=전효진 기자

◇ ”생성형 AI는 거대한 기회… 튼튼한 클라우드에 올라타라”

레비 부사장은 이날 “생성형 AI는 거대한 기회”라면서 “기회를 잡기 위해선 ‘클라우드’라는 튼튼한 기반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공공부문 기관들은 자원 최적화, 변화하는 수요에 대한 대응, 환자 진료 결과물의 개선, 맞춤형 교육 경험, 보안 강화와 같이 상당히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성형 AI 도입과 관련해 엄청난 기회로 보고 집중적으로 투자하려고 하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자체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할 수 있도록 AWS가 긍정적인 영향력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AWS가 내세우는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의 강점은 개별적 상황에 따른 맞춤화 및 강력한 보안성이다. 가령, 생성형 AI 비서 ‘아마존 Q’ 서비스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각자의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콘텐츠를 생성해낸다. 데이터 외부 유출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보안 이슈를 챙기려는 공공 분야에서는 특히나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정부 측 관계자와 민간 기업 관련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날 연설 시작 전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점심을 먹으며 네트워킹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모데이 CEO는 “우리가 오픈AI와 가장 크게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은 ‘헌법적인 AI(Constitutional AI)’를 구현한다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워크로드를 위해 여러 상황에 특화된 보안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클로드’가 사람들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앤트로픽은 현재까지 아마존으로부터 약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받은 상태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와 데이브 레비 AWS 공공부문 부사장이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워싱턴DC=전효진 기자

미국 정부 곳곳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 라다 플럼 미 국방부 최고 디지털 및 인공지능 책임자는 “국방부 차원에서 혼자 모두 다 할 수 없기에 기술적 갭(gap)을 넘기 위해 산업측 파트너와 함께 하려 한다”면서 “(우리가 쓰는) AI 기술이 최첨단을 달리진 못하겠지만, 좀 더 견고하게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있다. 내부적 기준을 세워 어느 부서에서 AI 툴을 선택 사용할 수 있는지 결정할 지침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락쉬미 라만 미국 중앙정보국(CIA) 인공지능 혁신 총괄 역시 “CIA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일들을 수집하고 나서 각각의 중요도를 판별할 때 AI 활용하고 있다”면서 “검색어 발견, 작성 어시스턴트, 착안 등의 단계에서 생성형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 기업도 한 발자국 다가가는 모습이었다. 미셸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 헤드는 “현재의 AI는 여러분의 팀 주니어 애널리스트 정도로, 중요 의사결정을 주는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AI는 민간분야 몇몇 기업의 모델들이 독점하고 있는데 시민사회, 정부 등 공공부문이 가진 지식 수준 참여도와 굉장히 차이가 난다. 이런 부분에서 (정부측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좀 더 협력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월터 E.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AWS 서밋 2024(AWS Summit 2024)'가 개막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네트워킹을 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워싱턴DC=전효진 기자

◇ 300여개 세션 동시 진행… 생성형 AI 도입 성공사례 곳곳서 공유

이날 행사장에는 약 300여개 세션이 진행됐다. 곳곳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도입에 성공한 사례들도 자유롭게 공유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켈리 미국 AI 안전 연구소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총괄은 “미국에선 데이터 수집과 관련해 혁신을 숨 막히게 하지 않으면서도 방향성을 잡기 위해 직접 AI 모델을 테스트하고 국가 안보 위험 요소를 분석한다”면서 “윤리적으로 접근하도록 반복적이면서도 체계적인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뢰 제거를 위한 비영리단체 헤일로 트러스트는 최근 AWS로부터 AI 활용을 위한 400만 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사이먼 콘웨이 할로 트러스트 개발 부문 책임자는 “드론이나 위성 이미지 등을 생성형AI로 분석해 지뢰밭 지도를 만들고 지뢰 제거에도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등 전쟁 지역에 있는 수백, 수천 여 개의 지뢰 지대에 고해상도 드론을 날려 한꺼번에 정보를 수집하고 지뢰를 제거해 다시 땅을 활용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영 방 미 육군 수석 차관보는 “육군은 가장 큰 리소스는 사람이고, 우리는 AI 알고리즘 최대의 소비자이기도 하다”면서 “무기 수입이든지 기술 도입이든지 리스크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할 때, 상부에 보고하기 전 리스크 파악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얻는다”고 했다.

이 밖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우, 매년 2000만 개 달하는 의료기기 관련 보고서를 분석할 때 AWS의 자연어처리 방식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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