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종사자 코로나19 이후 최저 증가…둔화된 고용 시장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2024. 6. 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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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 종사자 수, 꾸준히 늘었지만 증가폭은 38개월 만에 최저 기록
코로나19 전후로 요동치던 고용상황, 대폭 둔화된 채 안정화되나
2024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고용 부문. 고용노동부 제공


사업체 종사자 증가폭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코로나19 사태로 요동쳤던 고용 변동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특히 1분기 300인 미만 사업체를 중심으로 채용·구직이 증가하면서 이후 고용 상황은 다소 위축될 조짐이다.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4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13만 2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 2천 명(0.8%)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폭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서 2021년 3월부터 3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폭 자체는 지난해 10월부터 30만 명을 넘지 못했고 지난 3월(18만 4천 명)부터는 아예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특히 이번 16만 4천 명 증가폭은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며 첫 반등했던 2021년 3월(7만 4천 명)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노동부 김재훈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다 기저효과로 급증하며 출렁거렸던 고용상황이 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라며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업통계 특성을 고려해 전월대비로 비교할 수 있는 계절조정지수(2020년 12월=100)는 110.8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 산업별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만 8천 명, 3.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만 7천 명, 2.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만 8천 명, 1.5%)에서 주로 늘었다.

또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1만 1천 명(0.3%) 증가했다. 특히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1만 3천 명) 증가폭이 컸고,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3천 명), 식료품 제조업(+2천 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2만 2천 명, -1.8%), 교육서비스업(-1만 7천 명, -1.1%),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3천 명, -0.6%)에서는 크게 감소했다.

종사상지위로 나눠보면 상용근로자는 6만 9천 명(0.4%), 임시일용근로자는 8만 1천 명(4.2%), 기타종사자는 1만 2천 명(1.0%)씩 각각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가 1675만 3천 명으로 13만 명(0.8%), 300인 이상에는 337만 9천 명으로 3만 2천 명(1.0%) 증가했다.

입직자 및 이직자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되거나 복직·전직한 노동자를 뜻하는 입직자는 91만 2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4천 명(-2.5%) 감소했고, 특히 입직자 중 채용된 경우는 87만 5천 명으로 1만 2천 명(-1.3%) 감소했다.

반면 해고·휴업을 당하거나 사직·퇴직·휴직한 이직자는 88만 2천 명으로 5천 명(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한 사례는 54만 2천 명으로 1만 명(1.9%)이나 증가했다.

구인 활동을 하고 있고 1개월 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업이 채용문을 열어둔 '빈 일자리'는 19만 4천 개로 9.8%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에 대해 김재훈 과장은 "1분기에 채용이 늘고 부족 인원이 줄면서 채용 인원이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직자의 경우 증가폭이 크지 않고, 지난해 같은 달 이직자가 3만 4천 명 감소해 3.7% 떨어졌던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고용노동부 제공


실제로 이날 노동부가 함께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함께 보면 1분기 구인·채용 상황이 개선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할 인력을 모집한 '구인' 인원은 143만 9천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만 7천 명(3.4%) 증가했다.

또 실제로 사람을 고용해 인력을 충원한 '채용' 인원은 132만 명으로 9만 4천 명(+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미충원 인원은 11만 9천 명으로 4만 8천 명(-28.5%) 감소했고, 미충원율도 8.3%로 3.7%p나 하락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구인 인원이 5만 8천 명(4.9%), 채용 인원은 10만 5천 명(10.0%)씩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구인과 채용이 1만 2천 명(-5.9%), 1만 명(-5.5%)씩 감소해서 비교적 중소 사업장을 중심으로 구인·채용이 증가했다.

이처럼 채용이 증가하고 미충원율이 떨어지면서 채용 여부·계획과 무관하게 사업체가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뜻하는 '부족' 인원은 52만 4천 명으로 4만 6천 명(-8.1%) 감소했다.

다만 이로 인해 올해 2~3분기 채용계획 인원도 4만 6천 명(-8.1%) 감소한 52만 5천 명을 나타냈고, 인력부족률은 2.8%로 0.3%p 하락해 향후 고용 시장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2024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임금 부문. 고용노동부 제공


한편 지난 4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86만 6천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3%(+16만 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10만 원으로 4.4%(+17만 4천 원), 임시일용근로자는 184만 2천 원으로 8.2%(+13만 9천 원) 늘었다. 또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2%(+10만 8천 원) 증가한 350만 3천 원, 300인 이상에서는 8.1%(+42만 2천 원) 증가한 564만 9천 원을 각각 기록했다.

노동자 1인당 월별 실질임금 추이(단위: 천원, %). 고용노동부 제공

다만 명목임금은 386만 6천 원으로 4.3%(+16만 원) 증가한 반면,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39만 1천 원으로 1.4%(+4만 6천 원) 증가에 그쳤다.

또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9.4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4.8시간(+3.1%) 증가했다. 이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대비 1일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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