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문화 지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저소득-고소득 지출 ‘6배’ 차이

김세훈 기자 2024. 6.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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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해외여행을 가려는 출국객들이 보안 검색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박준철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오락·문화 분야 소비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증가가 회복세를 이끌었다. 고소득층 가구가 저소득층 가구에 비해 오락·문화 분야 지출이 6배 많았다.

통계청이 27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2024년 여름호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본 가구의 오락·문화 지출변화’를 보면 지난해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가구당 오락·문화 지출은 18만7000원으로 2019년(17만8000원) 수준을 넘어섰다. 소비지출 중 오락·문화 지출 비중도 지난해 7.19%로 2019년(7.34%) 수준에 근접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오락·지출 문화 실질 지출액은 14만원으로 줄었다. 소비지출 비중도 5.8%로 떨어졌다. 이후 실질지출액은 2021년 14만2000원, 2022년 16만3000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단체여행비 증가가 회복세를 주도했다. 2019년 오락·문화 지출 중 단체여행비 비중은 26.7%를 차지했으나 이듬해 7.0%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24.3%로 회복됐다. 엔데믹 후 해외여행이 증가한 영향이다. 2019년 월평균 국외여행비 지출은 4만원이었으나 2020년 6000원으로 내려앉았다. 2021년에는 10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2년 1만1000원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 4만2000원을 기록했다.

문화서비스 지출은 코로나 기간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2019년 월평균 문화서비스 지출은 약 4만3000원이었다. 2020년 약 3만9000원으로 줄었다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약 4만5000원을 기록했다. 공연 및 극장 지출이 감소했지만 OTT 등 콘텐츠 지출이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했다. 월평균 콘텐츠 지출금액은 2019년 1만9000원에서 2020년 2만2000원, 2021년 2만4000원으로 증가했다.

반려동·식물 관련 지출도 증가세다. 월평균 반려동물 관련용품 구입비는 2019년 5000원에서 지난해 9000원으로 늘었다. 월평균 화훼관련용품 구입비도 같은 기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늘었다. 화훼 및 반려동물서비스 지출도 같은 기간 4000원에서 7000원으로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오락·문화 실질 지출액·비중 추이

소득별 지출액 격차도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 가구(고소득층)는 평균 40만4000원 지출했다. 전체 지출의 8.3%에 해당한다. 소득 1분위 가구는 오락·문화 분야에 6만7000원을 썼다. 전체 지출의 5.3% 수준이다. 1분위와 5분위간 전체 소비지출 금액 격차는 약 3.8배인데, 문화·오락 분야만 떼어놓고 보면 금액 격차는 6배로 늘어났다.

가구주의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오락·문화 지출이 많았다. 가구주가 전문대졸 이상인 가구는 고졸 이하 가구보다 소비 지출은 1.5배 많은 데 비해 오락·문화 지출은 2.1배 컸다. 연령대별 차이도 있었다.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의 9.0%(23만6000원)을 오락·문화비로 썼다. 가구주가 60세 이상 가구는 소비지출의 6.3%(12만9000원)을 썼다.

통계청은 “오락·문화 지출은 의식주와 관련된 필수 지출이 아니라 소득 분위 ,가구주 교육 정도에 따라 지출금액 차이가 있었다”면서 “국외여행이 활성화 됨에 따라 앞으로도 오락·문화 지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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