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다탄두실험 성공 주장…전문가 “사실인듯” 합참은 “기만”

정충신 기자 2024. 6.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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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6일 새벽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궁극적 목표인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MIRV) 능력 확보를 위한 시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북한이 MIRV 시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총국이 개별기동전투부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진행했으며, 중장거리용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 1단 엔진을 사용해 분리된 기동 전투부들이 3개의 목표 좌표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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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쏜 미사일 성공여부 논란
북한 “탄두분리·유도조정 성공”
ICBM 장착할 기술 실험 가능성
사실땐 5대 군사기술 개발 가속
군 “초기에 폭발… 북한의 과장”
북한이 26일 평양 인근에서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사진을 27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6일 새벽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궁극적 목표인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MIRV) 능력 확보를 위한 시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북한이 MIRV 시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IR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지시한 5대 군사기술 과업 중 하나로, 북한의 관련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군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총국이 개별기동전투부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진행했으며, 중장거리용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 1단 엔진을 사용해 분리된 기동 전투부들이 3개의 목표 좌표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개별기동전투부의 비행 특성 측정에 유리한 170∼200㎞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고도 밝혔다.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는 MIRV를 뜻하며, 미사일 하나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것을 실험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개 사진으로 볼 때 각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는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관련 실험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궁극의 과업이라고 할 수 있는 MIRV가 적용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미국 대선 전후로 발사해 핵무기 고도화의 불가역성을 각인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공개된 영상만으로는 대기권 밖에서 MIRV를 순차적으로 분리해 성공적인 대기권 재진입을 수행하고 원하는 표적을 타격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북한의 과장이자 기만”이라면서 “북한이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으며 공개된 영상조차도 조작 발표 가능성이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춘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역시 “앞으로 개별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가 숙제로 남았다”며 “러시아가 MIRV 관련 기술을 얼마나 지원할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군이 추정하는 ‘화성-16나형’이 아니라 ‘화성-12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편 북한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연속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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