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부산모빌리티쇼서 '타스만' 위장막 모델 공개(종합)
(부산=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기아의 첫 번째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이 부산에서 베일을 벗었다.
기아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더 기아 타스만' 위장막(카모플라주) 모델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실상 기아의 첫 픽업트럭은 1970년대 생산된 브리사다.
하지만 브리사는 일본 마쓰다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기아 독자 기술로 개발된 픽업트럭은 타스만이 처음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TK1 프로젝트'로 알려졌던 타스만은 지난 4월 온라인 티저 영상을 통해 차명이 공개됐다.
차명은 '영감의 섬'으로 불리며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타스마니아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됐다. 위장막 디자인도 호주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타스만 위장막 모델을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호주 또는 북미가 아닌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 것은 KG모빌리티(KGM) 렉스턴 스포츠가 독차지하고 있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기아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차종을 제공해 선택권을 또 한번 늘리고자 타스만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 전기차 최초 고성능 모델 EV6 gt, 국내 유일 프리미엄 미니밴 카니발 등 그간 시장에 없던 새로운 차량을 제시해왔던 행보의 연장선이다.
이동열 기아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2019년 4만대를 정점으로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현재 2만대 규모까지 줄었다"며 "픽업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성 지닌 선택지가 다소 부족한 소외된 장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고객도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아웃도어 모빌리티의 대명사로 타스만이 국내 모빌리티에 다양한 색을 입힐 것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타스만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체험할 수 있는 'EV3 존'을 마련해 EV3의 특징과 장점을 직관적으로 소개한다.
네온 아티스트 윤여준 작가와 협업을 통해 만든 'EV3 네온 아트 존'도 마련됐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EV3는 지난 4일부터 어제(26일)까지 1만대가 넘는 계약대수 기록하며 EV 시장 판도를 바꿀 모델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멈추지 않고 향후 EV4·5 등 전용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차별화된 상품성을 선보이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종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제시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PBV 콘셉트 모델의 국내 공개는 처음이다. 이동수단의 혁신을 이끌 PBV의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처음 선보인 PBV 모델 3종이 기아관에 전시됐다.
2025년 출시 예정인 기아 최초의 PBV인 PV5는 도심 인프라에 적합한 크기와 여유 공간이 특징이다. 차량 호출 서비스, 물류 운송 등 목적에 따라 모듈을 교체해 맞춤화할 수 있다.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PV1과 장거리 물류에 특화된 PV7도 함께 자리했다.
기아는 PBV 기본 모델 외에도 업무공간과 모빌리티의 경계를 허물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비즈니스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컨버전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대중들에게 낯선 개념인 PBV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PBV의 움직임을 시연하고,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하게 변화하는 PV5의 모습을 영상으로 상영하는 등 PBV가 창출할 도심 물류 생태계의 변화와 비즈니스 확장성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PBV 시장과의 시너지 측면에서 타스만을 출시하는 것"이라며 "국내 모빌리티쇼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고객의 관심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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