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라이브] "양민혁 활약 동기부여됐다"...K리그에 등장한 06년생 CB 강민우, 성공적 데뷔

신인섭 기자 2024. 6. 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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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울산)] 최근 K리그를 들썩이게 만드는 양민혁(강원FC), 강주혁(FC서울)에 이어 2006년생 동갑내기 센터백 강민우도 프로 데뷔를 안정적으로 치렀다. 그라운드 안에서 터프한 모습과는 다르게 강민우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울산 HD는 26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대구FC에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11승 5무 3패(승점 38)로 리그 1위에, 대구는 5승 5무 9패(승점 18)로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장엔 10,273명이 찾았다.

홈팀 울산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 강윤구, 김민우, 마테우스, 보야니치, 엄원상, 이명재, 김기희, 강민우, 최강민, 조현우가 선발 출전했다.

원정팀 대구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박용희, 세징야, 안창민, 장성원, 박세진, 황재원, 고재현, 고명석, 박진영, 김진혁, 오승훈이 출격했다. 

사진=울산 HD

이날 울산은 새로운 얼굴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2006년생 센터백 강민우다. 강민우는 2016년 전하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뒤, 타고난 신체와 스피드에 두각을 보이며 울산 U-12 박창주 감독이 직접 스카우트한 자원이다.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강민우는 U15(현대중), U18(현대고)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연령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U16, U17 대표팀에 발탁됐고, 지난 2023년 AFC U17 아시안컵에서 주전 중앙 수비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활약에 홍명보 감독도 빠르게 1군으로 콜업했다. 울산은 지난 1월 강민우와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이는 울산 구단 역사상 첫 준프로 계약이다. 1월 전지훈련에 참여해 홍명보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당시 울산은 임종은 부상, 김영권 아시안컵 차출 등으로 훈련에 참석하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은 황석호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곧바로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다. 4개월가량 무릎 부상으로 당해 재활에 전념했다. 회복을 마친 강민우는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 처음으로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고, 이날 선발 기회를 잡았다.

준비된 선수였다. 강민우는 데뷔전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볼처리, 안정적인 경기 운영,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강민우는 후반 24분까지 뛰다 근육 경련으로 교체 아웃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강민우는 "되게 긴장될 줄 알았는데 옆에서 형들이 계속 자신감 심어주고 하니까 생각보다 긴장은 안 됐다. 조금 설레는 긴장감 정도로 해서 경기에 들어갔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좀 더 자신 있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막상 들어가니까 그렇게 안 된 게 조금 아쉽고, 다음번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자신 있게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강민우는 가고시마 전지훈련 당시 홍명보 감독에게 큰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만큼 홍명보 감독도 강민우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애정으로 지도했다. 강민우는 "처음 (훈련) 가서 형들과 함께 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자신 있게 하니까 제가 잘하는 부분이 많이 나왔다. 감독님도 그 부분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근데 아쉬웠던 점은 제가 이후에 무릎 부상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민우의 데뷔전 상대 공격수는 K리그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공격수 세징야였다. 그는 "세징야 선수가 대구에서 키플레이어라는 걸 전날부터 인지하고 미팅하고 했는데, 형들과 같이 막으니까 쉽게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민우는 2006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이 이미 K리그 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민혁(강원FC)을 비롯해 강주혁(FC서울) 등이 대표적이다. 강민우는 이들과 함께 2023 AFC U17 아시안컵에 나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강민우는 "(친구들 활약에) 동기부여도 됐고 또 제가 17세 대표했을 때 정말 친했던, 가까웠던 동료들이어서 잘하는 모습 보니까 되게 보기 좋았다. 저도 빨리 더 많은 좋은 모습 보여줘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많이 했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뛸 때 부러운 감정이었는지, 혹은 아 나도 잘할 수 있는데'라는 감정이었는지 물었다. 이에 강민우는 "반반이었던 것 같다"며 웃으며 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강민우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빠른 스피드랑 나가서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가 제가 잘하는 것 같다"라면서 "김민재 선수 영상도 되게 많이 봤었고 또 유럽 센터백들도 되게 많이 봤다. 그러다 보니까 훈련에서부터 조금씩 하다 보니 그게 저한테 좀 습관이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민우는 "부상이 많아 팀적으로는 안 좋은 상황이다. 저에게는 또 그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경기에 조금이라도 들어간다면 팀이 지금 1위로 가고 있는 상황이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서 승점을 계속해서 쌓을 수 있도록 서포트 잘해주고 또 잘 뛰는 게 제 목표인 것 같다"고 당차게 포부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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