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한달… 상장사 참여율 고작 0.2%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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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가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투자자와 약속하는 '기업 밸류업 공시' 시행 한 달 동안 고작 7곳의 상장사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공시에 나서거나 예고한 기업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전체 상장사 2682곳 중 0.26%(7곳)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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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 없고 투자자와 약속 부담
정책 지속성에 대해서도 의구심
상속세 인하 등 내달 세제 개편
방향성 관망하며 참여 저울질
상장사가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투자자와 약속하는 ‘기업 밸류업 공시’ 시행 한 달 동안 고작 7곳의 상장사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재 코스피·코스닥시장 전체 상장사가 2682곳인 점을 고려하면 0.26%에 그친 것이다. 자율공시인 데다 상장사들은 상속세 인하 등 7월 이후 발표될 세제 개편 방향을 관망하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공시에 나서거나 예고한 기업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전체 상장사 2682곳 중 0.26%(7곳)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7곳은 △KB금융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콜마홀딩스 △에프앤가이드 △DB하이텍 △HK이노엔 등이다. 더욱이 이 중 실제 공시를 한 곳은 키움증권·에프앤가이드·콜마홀딩스 등 3곳에 불과할 뿐이며 나머지 상장사는 하반기 공시에 나서겠다는 예고에 그쳤다.
상장사들이 공시를 주저하는 데는 우선 강제성이 없는 이유가 지목된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지난 7일 35개사를 설문 조사한 결과, 상장사들은 계획 수립 및 작성에 대한 투자자 약속을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음에도 주주환원 비율 등 중점 재무계획에 대한 미설정 응답은 44.4%였고, 일반주주 권익 제고 등 비재무적인 계획에 대한 미설정 응답은 75.5%에 달했다. 목표를 설정하고도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73.3%는 설정 목표를 변경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오너가 없는 금융지주 등 소유분산기업은 대기업 대비 공시 부담이 덜하나 밸류업과 별개로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어 신규 정책에 맞는 프로그램을 내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면서 세제 개편 등을 통해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24일 개최한 밸류업 세제지원 공청회에서는 ‘상속세 과세표준 현행 대비 3배 상향·세율 최고 30% 수준 하향’이라는 의견이 제시된 상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밸류업 2차 랠리의 원동력은 아마도 7월 말∼8월 초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2025년 세법 개정안”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세제·상법 개편 등 밸류업 관련 외부 이슈가 다양하게 펼쳐졌으나 당국도 내부 프로그램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밸류업 공시에 따른 투자심리 자극 우려도 나온다. 실제 콜마홀딩스가 전날 밸류업 공시에서 자사주 6.73%(247만3261주)를 소각한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장중 한때 주가는 전일 대비 11% 이상 뛰기도 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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