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부적절 편지’ 논란 박정현 교총 회장, 당선 일주일 만에 사퇴

표태준 기자 2024. 6. 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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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한국교총 회장.

과거 고교생 제자에게 ‘사랑한다’ ‘나의 여신님’ 등 애정 표현이 담긴 편지를 보내 논란이 된 박정현(44) 신임 한국교총 회장이 27일 당선 일주일 만에 사퇴했다. 한국교총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교사, 대학 교수까지 10만여 명이 회원으로 속해 있는 최대 교원 단체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한국교총 77년 역사상 최연소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박 회장이 2013년 인천 한 고교 3학년 담임 교사로 근무하면서 A학생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보내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고 전근 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편지에서 A 학생을 ‘나의 여신님’ ‘자기’라고 표현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해”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당신의 향기”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고 썼다. 편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교총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퇴를 촉구한다’는 글이 100건 이상 올라오는 등 반발이 컸다.

박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한국교총과 전국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깊이 사죄드린다.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교총 측은 “회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아들인다. 개선된 제도를 차기 회장 선거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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