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참사’ 유도·태권도… “파리 하늘에 태극기 휘날린다”

정세영 기자 2024. 6. 27. 1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으나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유도와 태권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 선수단이 다가올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유도, 태권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다.

유도와 레슬링은 2012 런던올림픽까지 하계올림픽에서 각각 40개와 35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태권도는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이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매 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파리올림픽 한달 앞… ‘노골드’ 투기종목 비장한 각오
유도 김하윤 “운동 강도 최대치
지금의 상승세 계속 이어갈 것”
태권도 박태준 “꿈꾸었던 무대
겁없이 준비해 꼭 金 따올 것”
전통적인 메달밭의 부활 기대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태권도대표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진천=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으나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유도와 태권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 선수단이 다가올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26일 충북 진천군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국가대표 선수들 얼굴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특히 유도와 태권도 선수단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하윤(24·안산시청)과 박태준(20·경희대)의 모습에선 마치 전쟁터에 나서는 장수와 같은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유도대표팀이 최근 열린 미디어데이 기념촬영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유도, 태권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다. 유도와 레슬링은 2012 런던올림픽까지 하계올림픽에서 각각 40개와 35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태권도는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이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매 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3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체면을 확 구겼다. 유도는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은 1·동 2)을 냈고, 태권도는 역대 최다인 6명이 나섰지만 정식종목 채택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은 1·동 2)’의 수모를 안았다. 한 달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도 전망이 썩 밝지 않다.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금메달 경쟁국의 전력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 하지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하윤과 박태준은 “올림픽은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항상 누비고 싶었던 꿈의 무대”라면서 “긴장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준비한 것만 보여주면 파리에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유도 여자 78㎏ 이상급에 출전하는 김하윤은 여자 57㎏급 간판 허미미(22·경북체육회)와 함께 28년 만에 금메달 한(恨)을 풀어줄 후보로 평가된다. 한국 여자 유도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했던 조민선(66㎏급)이 마지막 금메달리스트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김하윤은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하윤은 “아직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운동 강도를 최대치로 높여서 하고 있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 성적이 좋았기에, 올림픽도 기대하셔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림픽에선 호재도 생겼다. 김하윤은 “최근 시드를 봤는데, (금메달을 다툴) 브라질과 프랑스 선수, 둘 다 반대쪽에서 붙는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태권도대표팀의 막내인 박태준도 도쿄올림픽에서 ‘노 골드’의 한을 이번에는 반드시 씻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박태준은 “어릴 때부터 이 무대를 바라보며 운동했다. 첫 출전이라는 것을 무기로 삼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태준은 이번 대회 태권도 대표팀의 첫 주자. 박태준은 “(내가) 출발을 잘해야 형, 누나들도 잘할 수 있다고 들었다. 첫날(8월 7일)에 꼭 금메달을 따겠다.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인 만큼, 겁 없이 준비한 걸 다 펼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