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심판→감독으로 세번째 오륜 무대… “내 좋은 기운 나눌 것”

오해원 기자 2024. 6. 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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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내 좋은 기운을 받아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파리올림픽을 30일 앞둔 26일 충북 진천군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로, 심판으로, 그리고 지도자로 세 번이나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나의 성공만큼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안기고 싶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내 각오"라며 "처음 부임할 때만 해도 한국 여자 유도가 선수가 없어 굉장히 침체기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대표팀에 와서 보니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욕심 없이 들어왔는데 욕심이 상당히 많이 생겼다"고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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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
“우리 선수들 보니 욕심 생겨
최소 동메달 2개… 金도 가능”

진천=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선수들이 내 좋은 기운을 받아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김미정(53·사진)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12년 뒤 2004년 아테네 대회는 심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다시 20년 뒤 2024 파리 대회는 후배를 지도하는 여자대표팀의 감독으로 세 번째 출전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바르셀로나 대회 때 여자 72㎏급에서 유도 종주국인 일본의 다나베 요코를 꺾고 한국 여자 유도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역 은퇴 이후엔 심판으로 변신해 날카로운 판정으로 최고 무대인 올림픽까지 진출하는 영예를 맛봤다. 2021년 겨울 한국 유도 역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여자 유도대표팀을 맡은 김 감독은 이번 여름 파리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을 30일 앞둔 26일 충북 진천군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로, 심판으로, 그리고 지도자로 세 번이나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나의 성공만큼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안기고 싶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내 각오”라며 “처음 부임할 때만 해도 한국 여자 유도가 선수가 없어 굉장히 침체기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대표팀에 와서 보니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욕심 없이 들어왔는데 욕심이 상당히 많이 생겼다”고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실제로 김 감독 체제의 여자 유도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78㎏ 이상급의 김하윤(안산시청)이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유도의 유일한 금메달을 수확했고 지난달에는 57㎏급의 허미미(경북체육회)가 29년 만에 여자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가져왔다. “솔직히 색깔 관계없이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최소 동메달 2개는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메달권에 있다는 것은 언제든 색깔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금메달까지 욕심을 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감독은 자신이 코치로 활약했던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여자 유도가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 운이 어디까지 가는지 이번에 다시 한 번 시험해 보겠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내 좋은 기운을 받아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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