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계 최고 여성 스프린터 톰슨-헤라, 파리올림픽행 좌절···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
현역 최고의 여성 스프린터 일레인 톰슨-헤라(32·자메이카)가 2024 파리 올림픽에 불참한다.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2연패를 이뤄낸 ‘트랙 여제’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넘지 못했다.
톰슨 헤라는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런 소식을 공유하는 것은 결코 즐겁지 않다”면서 “아킬레스건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계속해서 밀어붙였지만 다리가 허락하지 않았다. 올림픽에 불참하게 돼 상처받고 망연자실하지만 결국 스포츠이고 내 건강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시작해서 계속할 의향이 있다. 완전한 회복과 선수 생활을 재개할 것”이라며 부상 회복 이후 트랙으로 돌아올 뜻을 나타냈다.
톰슨은 현역 최고의 여성 스프린터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제패했던 톰슨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100m와 200m 2연패에 성공한 것은 물론 400m 계주까지 3관왕에 오르며 2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따냈다.
특히 도쿄 대회에선 100m에서 10초61의 기록으로 1988서울올림픽에서 고(故) 그리피스 조이너(미국·10초62)가 세운 올림픽기록을 33년 만에 갈아 치웠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3연속 단거리 2종목 제패를 노렸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꿈을 접게 됐다.
톰슨은 이번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고전했다. 100m에 두 차례만 출전해 11초30, 11초48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뉴욕 그랑프리 대회에서 부상이 더 심해졌다.
톰슨은 “뉴욕 대회에서 레이스 도중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끝까지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다리에 어떤 압력도 가할 수 없어 땅에 걸터 앉았다. 검진 결과 아킬레스건 상처를 발견했다.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려는 강한 마음으로 다시 자메이카로 돌아왔지만 다리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톰슨은 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지난주 자메이카 선발전에 불참하면서 파리행이 좌절됐다.
이날 32번째 생일을 맞은 톰슨은 아쉬워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기대했던 생일 선물이 아니지만, 날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기다리고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관중석에서 조국 자메이카를 응원하겠다.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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