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넉달째 개선…반도체·화장품·부동산 ‘긍정적’

부산신항 전경. 연합뉴스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넉달째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화장품·부동산 업종에서 긍정적 응답이 많아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2.8포인트 상승한 95.7을 나타냈다. 지난 2월(87.8) 이후 넉달째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 지수(93.1)도 전달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업황·생산·매출·채산성·재고·자금사정 등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통계로, 기준선 100(2003~2023년 장기평균)을 밑돌면 이전보다 비관적 응답이 더 많은 것이다. 기존 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하향 편중’ 문제를 보완해 이달부터 새로 편제됐다. 지수 값 수준이 기존 기업경기실사지수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제조업 지수(97.4)는 전달보다 3.0포인트 올라 2022년 8월(102.1) 이후 가장 높았다. 지수 구성 항목별 기여도로 보면, 자금사정과 업황이 호전됐다는 응답이 전달보다 많아졌다. 비제조업(94.3)도 전달보다 2.5포인트 올라 지난해 9월(98.6) 이후 가장 높았다. 채산성과 자금사정에서 낙관적 응답이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화학물질·제품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수출 등 전방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와 1차 금속의 체감 경기도 나아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도소매업·부동산업·건설업 등이 전달보다 호전됐다. 한은은 “주택 신규 분양과 공공주택 및 토목공사 수주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3331개 기업이 응답한 것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