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역대 최대 ‘업셋’… 74위 조지아, 6위 포르투갈 잡고 16강

F조 조별리그 3차전 2-0 승
첫 출전에서 대이변 일으켜
포르투갈 호날두는 골 침묵

조지아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2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유로 2024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2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최약체’ 조지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역대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 조지아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유로 2024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6위 포르투갈을 2-0으로 눌렀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SSC 나폴리)와 기오르기 미카우타제(메스)가 1골씩을 터트렸다.

ESPN에 따르면 조지아의 승리는 유로 역대 최대 ‘업셋’(Upset)이다. 업셋이란 하위 순위 팀이 상위 순위 팀을 이기는 것을 뜻한다. 종전 기록은 지난 18일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45위 슬로바키아가 3위 벨기에에 1-0으로 거둔 승리다.

조지아는 특히 우승후보 중 하나인 포르투갈을 꺾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포르투갈은 FIFA 랭킹에서 24개 출전국 중 4번째로 높고, 조지아는 가장 낮은 24번째다. 조지아는 통계전문업체 옵타의 개막 전 16강 진출 확률 분석에서 조 최하위인 37.2%였으나 반란에 성공했다. 영국 매체 BBC는 “조직적인 조지아가 유로 2024에서 최대 충격을 일으켰다”고 평했다.

조지아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에 등록, 6개 조 3위 중 2번째에 자리하며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2승 1패(승점 6)로 1위를 지켰지만 씁쓸함을 남겼다. 유로 2024에선 6개 조 1∼2위와 더불어 각 조 3위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진출한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인 1992년 유럽축구연맹(UEFA)에 가입한 조지아는 올해 사상 첫 유로 출전에 이어 16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조지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막차’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선발로 출전했으나 침묵, 고개를 숙였다. 1985년생 호날두는 이날 유로 역대 최고령 득점 작성을 노렸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유로 역대 최다 득점 1위(14골)인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마수걸이 골에 실패,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유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기록 경신에 실패한 호날두는 경기 내내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유로 2024는 16강 토너먼트 대진을 완성했다. 최대 이변의 주인공 조지아는 스페인과 격돌한다. 조지아는 지난해 9월 유로 2024 예선에서 스페인에 1-7로 참패했다. 출전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프랑스(2위)는 2번째로 높은 벨기에(3위)와 대결한다. 개최국 독일은 덴마크,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는 스위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 루마니아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는 튀르키예,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와 붙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