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용사가 으스러진 손으로 ‘숫자 7’ 그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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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북한군의 불법 도발로 제 손은 으스러졌지만 영광의 상처를 간직한 왼손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43)씨가 북한군 포탄에 관통당해 으스러진 왼손으로 숫자 '7'을 그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씨는 "제2연평해전 기념일이 다가오면 제 왼손의 상처가 더욱 아려온다"면서 "앞으로 누군가의 손이 저처럼 고통받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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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북한군의 불법 도발로 제 손은 으스러졌지만 영광의 상처를 간직한 왼손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43)씨가 북한군 포탄에 관통당해 으스러진 왼손으로 숫자 ‘7’을 그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럭키칠곡 포즈는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검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군의 첫 글자인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리는 행동은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을 의미한다. 칠곡 주민은 기념 촬영을 할 때 럭키 칠곡 포즈를 취하며 행운과 건강은 물론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현재 칠곡의 방산업체에 근무 중인 권씨는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함정의 기관 포탄에 k-2 총열 덮개와 왼손 손가락이 통째로 날아갔지만, 개머리판을 겨드랑이에 지지해 탄창 4개를 한 손으로 교환하면서 응사했다.
총탄으로 으스러진 손마디의 뼈는 엉덩뼈를 이식하고 손목의 살로 복원했지만, 손가락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지금도 진통제가 없으면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씨는 “제2연평해전 기념일이 다가오면 제 왼손의 상처가 더욱 아려온다”면서 “앞으로 누군가의 손이 저처럼 고통받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은 분이 외상보다 더 큰 마음속에 상처를 갖고 있지만 긍지와 자부심 하나로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권씨 손의 상흔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짙어지지만 우리 기억 속 그의 상처는 점점 옅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영광의 상처가 기억될 수 있도록 일상의 보훈 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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