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 2건이나’…제주 해녀 조업 중 안전사고 잇따라
지난해는 34건으로 전년비해 갑절
제주소방본부 “각별한 주의 요구”
지난 25일 오전 7시2분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50대 해녀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동료 해녀들에게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지난 22일 오전 11시10분쯤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해안가에서 조업 중이던 70대 해녀가 의식을 잃고 물에 떠 있는 채 발견됐다. 동료 해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제주에서 조업 중이던 해녀가 잇따라 사고를 당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최근 3일 사이 2건의 해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 들어서만 모두 4건의 해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제주에서 발생한 해녀 안전사고는 모두 104건으로, 연평균 2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3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전년(17건)에 비해 갑절 늘었다.
원인별로는 심정지 사고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지러움 21.1%(22건), 낙상 18.3%(19건)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70세 이상에서의 안전사고 비율이 76%에 달했다. 이는 바다에서 잠수를 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의 특성상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데다 고령의 나이에도 조업을 꺼리지 않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해녀를 대상으로 심정지 등의 사고 발생 때 골든 타임 확보와 응급처치 중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해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어촌계별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525명의 해녀들에게 심폐소생술,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준비 운동 등으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본인의 몸 상태를 확인해 조업해야 한다”면서 “서로의 안전을 위해 조업 때는 동료와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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