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집단학살은 거짓말” 주장한 90대 독일 할머니 징역형

박병수 기자 2024. 6. 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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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집단학살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온 95살 독일 할머니에게 또 실형 선고가 내려졌다.

독일 함부르크지방법원은 26일 국민선동 혐의로 기소된 우르줄라 하퍼베크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4개월을 선고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하퍼베크는 2015년 나치 친위대원이었던 오스카르 그뢰닝의 재판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아우슈비츠는 강제수용소가 아니라 노동수용소"라며 홀로코스트를 부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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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각) 작센안할트주 도시 할레에서 “뵈른 회케(Bjoern Hoeke)는 나치”라고 쓰인 포스터를 들고 있다. 회케는 금지된 나치 슬로건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의 당원으로 이날 그의 재판이 열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나치 독일의 집단학살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온 95살 독일 할머니에게 또 실형 선고가 내려졌다.

독일 함부르크지방법원은 26일 국민선동 혐의로 기소된 우르줄라 하퍼베크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4개월을 선고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하퍼베크는 2015년 나치 친위대원이었던 오스카르 그뢰닝의 재판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아우슈비츠는 강제수용소가 아니라 노동수용소”라며 홀로코스트를 부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유대인 11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같은 해 방송 인터뷰에서 홀로코스트를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거짓말”이라고 발언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법정에서 나치의 집단학살을 부인한 적이 없고 단지 의심했을 뿐이라며 “과학으로 확인해보라. 비판하는 쪽의 논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나치를 경험하고 95살까지 살 수 있었지만, 나치 학살 희생자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하퍼베크가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재판마저 이용한 점을 형량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1928년생인 하퍼베크는 홀로코스트 부인론자로 극우 정치권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홀로코스트 부정 혐의로 2004년부터 여러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2018년부터 2년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 극우정당 후보로 출마도 했다.

독일에서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거나 증오를 선동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나치 상징인 만자 무늬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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