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 팔 저림…목 디스크와 유사한 후종인대골화증[건강칼럼]

이학선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2024. 6. 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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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선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식당을 운영하는 이 씨(50대 중반, 남)는 평소 무거운 식자재를 옮기거나 오랜 시간 서서 내려다보는 작업을 하다 보니 늘 목과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있었다. 최근에는 목을 숙이거나 젖힐 때 팔 쪽에 저릿한 느낌이 더해져 목 디스크인 줄 알고 병원을 갔는데, 검사 결과 후종인대골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 통증과 함께 손 저림 증상이 동반되면 자신이 목 디스크일 거라 짐작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경우 목 디스크 외에도 후종인대골화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의 후종인대골화증은 어떤 질환일까?

목 디스크는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에 따라 탄력성이 줄고 추간판 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경추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신경장애를 유발하는 탈출성 질환이다. 목 디스크의 경우 목덜미, 어깨 위쪽의 통증이 가장 흔하고 팔과 어깨 저림, 손가락 저림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척수에 손상을 줘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가 뼈처럼 딱딱해지면서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 일본 등 동양인의 발병률이 높고, 주로 50~60대에서 발견되며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은 목디스크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고, 진행속도가 느린 편이라 상당 기간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디스크 증상과 비슷하지만 골화(딱딱하게 변하는) 된 부위가 커져 척추의 신경을 누르게 되면 손발을 떨거나 보행장애가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사지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

평소 뒷목이 뻣뻣하고 목을 숙이거나 젖힐 때 통증이 등 쪽으로 내려가며 젓가락질이나 물건을 집기 힘들어지는 등 미세 손동작에 장애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검사는 X-ray와 척추 CT를 통해 이루어지며 검사를 통해 목 디스크인지, 후종인대골화증인지, 후종인대골화증일 경우 골화 된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과 압박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운동 제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사지마비를 동반한 경수척수증으로 진단될 경우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목뼈인 경추는 다른 척추에 비해 움직임이 많고 외부 충격이나 불안정한 자세 변화에 민감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목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정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목을 자주 풀어주어 목 근육의 경직을 줄이는 것이다.

이학선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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