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집에 물 차요" 쩔쩔매던 어르신도 웃었다…서울시의 특별한 선물

김효정 기자 2024. 6. 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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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반지하 등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와 한국해비타트 등 22개 기업과 단체는 2022년 11월 중증 장애인 거주 반지하 주택 집수리를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하수 역류, 악취, 누수와 습기로 인한 곰팡이 발생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57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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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피해로 벽지가 탈락하고 바닥이 침하된 서울 서초구 반지하 가구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 서울 마포구 반지하에 홀로 거주하는 89세 A씨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침수피해를 겪었다. 실내에서도 보행기를 사용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높은 화장실 문턱에 자주 걸려 넘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어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했다. 서울시는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 안전과 편의를 위해 문턱을 제거하고 곳곳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한편 욕실에 미끄럼방지 타일을 설치해 실내 낙상사고 방지를 위한 공사를 진행했다.

#. 서초구 반지하에 자녀 2명과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B씨의 집은 천장 누수로 벽지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고 벽지는 떨어져 있는 데다 아이 방은 바닥까지 침하돼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전반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위해 서울시는 바닥 미장 보수를 진행하고 도배·장판 교체, 보일러 배관 점검, 주방·화장실 전면 공사 등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바꿨다.

서울시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반지하 등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단열·방수 등 주택성능개선부터 도배·장판 교체 등 내부환경 공사까지 지원해 주거약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2년여간 57개 가구에게 안락한 주거환경을 선물한 데 이어 올해도 사업을 이어 나간다.

서울시는 올해 더 많은 기업 및 단체와 손잡고 총 50가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원가구를 선정해 행정지원하고 민간기업과 단체는 주택 개보수에 필요한 자재·공사비 후원과 맞춤형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서울시와 한국해비타트 등 22개 기업과 단체는 2022년 11월 중증 장애인 거주 반지하 주택 집수리를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하수 역류, 악취, 누수와 습기로 인한 곰팡이 발생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57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지난해 어르신·아동 가구를 지원대상에 포함했고 올해부터는 최고 주거면적(2인가구 기준 26㎡) 이하 저층주택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등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대한주택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소속 10개 회원사가 주거환경이 열악한 반지하 주택 및 저층주택 10가구에 대해 직접 시공을 맡아 맞춤형 집수리를 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는 소외계층의 복지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관으로 관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각지대에 놓인 주거취약가구를 추천하거나 기부금 영수증에 관한 처리를 담당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민관협력형 주거안심동행 사업은 서울시의 다른 집수리사업과 달리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지만 소득과 자산 여건이 기준에서 안타깝게 벗어나 지원을 받지 못하던 분들까지 포함해 더욱 촘촘하게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주거약자를 돕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에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기업에 감사함을 전하고 올해 총 50가구 지원을 목표로 보다 많은 기업·비영리단체와 협약을 체결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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