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강민수·국무1차장 김종문…尹대통령, 7월까지 연쇄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국세청장 후보자에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명했다. 새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는 김종문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 소방청장에는 허석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장, 기상청장에는 장동언 기상청 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윤 대통령은 개각에 앞서 차관급 인사부터 실시하고 있다. 인사 검증 등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연쇄적으로 장·차관 인사를 단행해 임기 3년차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본지 6월26일 보도 [단독]조만간 국세청장 교체…윤 대통령, 내달 중순 개각 참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7일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를 지명하고 김종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허석곤 소방청장, 장동언 기상청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실은 "신임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기획조정관,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한 전문가"라며 "세제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소통 역량을 토대로 국세청 주요 과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장은 차관급이지만 세정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인선 발표가 미뤄져오다가 제22대 국회 원 구성이 일단락되면서 최종 확정·발표됐다.
김 신임 국무1차장은 1971년생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실은 "신임 김종문 국무1차장은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규제총괄정책관, 기획총괄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대통령실 비서관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총괄해왔다"며 "풍부한 국정기획 경험, 뛰어난 추진력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국무총리를 보좌해 국정 현안을 조율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허 신임 청장은 1967년생으로 부산대 해양학과와 행정학 석사를 거쳤다. 대통령실은 "신임 허석곤 소방청장은 30여 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며 부산 소방재난본부장 및 인천·경남·울산 소방본부장을 지낸 소방안전 전문가"라며 "풍부한 소방현장 지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재해 및 도시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장 신임 청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대기과학과를 졸업하고 대기과학 박사를 받았다. 대통령실은 "신임 장동언 기상청장은 미국 나사(NASA, 항공우주국) 연구원 출신으로 23년간 기상청 내 주요 보직에 근무한 기상 전문가"라며 "풍부한 기상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기상·지진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안정적 기상서비스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과 후속 차관 인사 등도 예정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환경부 차관에 당시 이병화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 고용노동부 차관에 김민석 대통령실 고용노동비서관, 특허청장에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을 각각 인선한 바 있다.
장관 인선 발표 시기는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할 때 7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교체 대상 장관은 정권 출범 때부터 함께 해왔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이들보다 늦지만 2022년 10월과 11월 각각 임명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이상민 장관 등 일부 인사는 유임될 수도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추천과 검토, 인사 검증 작업 등이 아직 한창이라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적임자를 찾지 못한 자리는 유임될 수도 있고 교체가 확정된 인사의 경우 순차적으로 발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도 인선이 검토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후보다.
개각 하마평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오르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토되는 게 대표적이다. 박 전 의원은 제21대 국회 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지내는 등 관련 분야 경험을 쌓았지만 고도의 전문성 여부를 놓고는 논란이 나올 수 있다. 박 전 의원은 인사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관 인사도 추가로 이어진다. 정부 출범 때부터 대통령실에서 근무해온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과 2022년 11월부터 일해온 고득영 보건복지비서관 등이 친정으로 복귀해 차관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도 차관 승진이 검토된다.
한편 윤 대통령이 공언한 저출생수석비서관 신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40대 워킹맘' 등 저출생 현실을 잘 아는 상징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했던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저출생수석으로 검토되고 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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