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33회) 스페인의 궁정화가(2) : 그리스 사람 엘 그레코(El Greco)
2024. 6. 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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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올해 73주년을 맞은 유럽의 전통우호국이다.
엘 그레코는 특이하게도 스페인에서 활동한 그리스 태생의 화가였다.
엘 그레코는 당시의 궁정화가들처럼 종교화를 많이 그렸다.
엘 그레코는 여러 편의 수태고지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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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스페인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올해 73주년을 맞은 유럽의 전통우호국이다. 과거에는 투우와 축구의 나라로만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주요한 유럽 관광지다. 관광뿐 아니라 양국의 경제· 문화 교류도 활발해지는 등 주요한 관심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연재를 통해 켈트, 로마, 이슬람 등이 융합된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연재를 통해 켈트, 로마, 이슬람 등이 융합된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엘 그레코는 특이하게도 스페인에서 활동한 그리스 태생의 화가였다. 1577년 당시 스페인의 수도였던 톨레도로 이주하여 펠리페 2세의 후원을 받아 궁정화가로 활동하였다. 스페인 르네상스 화풍을 이끈 화가로 알려져 있다.
엘 그레코는 당시의 궁정화가들처럼 종교화를 많이 그렸다. <참회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에서는 전직 창녀였던 막달레나가 광야에서 죽음과 불멸에 대해 묵상하며 개종하는 순간을 묘사한다. 상반신을 반쯤 드러내 에로틱함을 나타내지만, 배경으로 비치는 눈부신 광선이 그녀를 순결하게 정화하고 있다. 이 세상의 절멸을 상징하는 ‘해골’을 손에 잡고 있지만, 그녀의 뒤에는 영생을 상징하는 ‘담쟁이덩굴’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생(生)과 사(死)가 한 공간에 있다. 달빛이 비치는 차갑고 창백한 색조로 그려진 새벽 풍경은 영적인 카타르시스의 경험을 섬세하게 나타낸다.
또 다른 유명한 종교화 작품으로 <수태고지(受胎告知)>가 있다. 엘 그레코는 여러 편의 수태고지를 그렸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에 소장된 이 작품의 색감이 독특하다. 이 작품은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 마리아 앞에 나타나 그녀가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낳을 것이라고 알리는 신약성서의 중요한 순간을 묘사한다. 후기 르네상스 화풍인 엘 그레코의 독특한 스타일은 길쭉한 인물 묘사와 함께 생생한 색상 팔레트 조합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신성한 계시를 받는 이 장면에서 마리아는 가브리엘로부터 이 특별한 메시지를 받을 때 은혜와 겸손으로 서 있다. 성령이 그녀 위에 떠다니고, 빛의 광선은 그녀의 주변을 밝게 비추고 있다.
엘 그레코는 시대를 앞서간 화가였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 소장된 <무염시태(La Inmaculada Concepción)>를 보면 20세기 이후의 그림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어둡고 기괴한 색감이 특징이다. 엘 그레코는 작품의 형태보다 색(色)을 더 우선시한 화가였다. 차가운 색감과 색감의 대조를 통해 나타나는 뚜렷한 형태가 스페인에서 그가 그렸던 화풍의 특징이었다. 시대를 앞서간 그리스 태생의 천재 화가는 스페인의 또 다른 천재 화가를 낳았다. 엘 그레코의 이러한 색감은 피카소의 ‘청색 시대’ 화풍에 영향을 미쳤다. 피카소가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릴 때 엘 그레코의 색조와 입체감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은진 스페인전문가·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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