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마운드 복귀는 했지만..큰 반전은 없었던 카이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뉴스엔 안형준 기자]
반전은 없었다. 카이클이 빅리그 복귀전에서 부진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6월 27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밀워키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6-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밀워키는 4회까지 5점씩을 주고받는 타격전을 펼쳤고 이후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4이닝 5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외에 5명의 불펜투수들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를 어렵게 만든 선발투수는 바로 좌완 댈러스 카이클이었다.
카이클은 이날 밀워키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전날 현금 트레이드로 밀워키에 입단한 카이클은 하루만에 빅리그에 합류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부진했다.
시작은 좋았다. 카이클은 1회초 마커스 세미엔을 땅볼, 로비 그로스먼과 조시 스미스를 삼진으로 막아내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하지만 2회부터 흔들렸다. 2회 아돌리스 가르시아, 와이엇 랭포드, 네이트 로우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조나 헤임에게도 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데릭 힐, 데이비스 웬젤, 세미엔을 범타로 막아내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다시 막아냈지만 4회 빅이닝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랭포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좌타자인 로우에게 2점포를 얻어맞았다. 하임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준 카이클은 1사 후 웬젤에게 2루타를 내줬고 2사 후 그로스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4회에만 4실점했다. 밀워키 타선이 3회말 4점을 얻어내며 만들어 준 4-1 리드는 한 순간에 사라졌다.
밀워키 타선은 4회말 잭슨 추리오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카이클의 패전을 지웠다. 카이클은 4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1988년생 좌완 카이클은 한 때 최고의 투수였다. 2014-2020시즌 7년 동안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치며 175경기에 선발등판했고 81승 55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20년에도 사이영사 투표 5위에 올랐다. 해당기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하지만 단축시즌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2021-2023시즌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텍사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치며 56경기 260.1이닝, 13승 19패,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1시즌 이후로는 제대로 시즌을 치른 적도 없었다.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FA가 된 카이클은 오프시즌 어떤 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고 시즌 개막 후에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낸 카이클은 트리플A 13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투구하며 7승 4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시애틀은 카이클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지만 로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밀워키는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밀워키는 카이클의 트리플A 성적에 기대를 걸고 현금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의 모습은 최근 3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빅리그 복귀전에서 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이날 싱커의 평균 구속은 약 시속 1마일이 증가했다. 구속의 증가는 긍정적인 부분. 최근 몇 시즌 급증했던 볼넷도 이날은 하나만을 허용했다. 하지만 볼넷이 줄었을 뿐 4이닝 동안 안타를 8개나 허용한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이날 허용한 타구의 평균 속도는 무려 시속 96.9마일이었다.
빅리그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대거 노출했다. 과연 카이클이 빅리그 마운드에서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댈러스 카이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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