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교체되자 물병 걷어찼다···메이저 대회 첫 조별리그 무득점
욕심과 탐욕은 본능에 가까워 보인다. 경기 전 상대팀 선수까지 격려하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골을 넣지 못넣고 교체 아웃되자 짜증과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유로 대회 최다 6회 출장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무득점으로 후반 21분 교체되자 불만을 터트렸다.
포르투갈은 27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조지아와 유로 2024 F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2분 만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12분 조르지 미카우타제에게 페널티킥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포르투갈은 점유율 72-28, 슈팅수 22-7로 앞서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패했다.
이미 1·2차전 승리로 16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2승 1패(승점 6)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슬로베니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역사상 첫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룬 조지아는 최종전에서 최강 포르투갈을 잡고 사상 첫 16강 진출까지 성공하는 감격을 누렸다. 조지아는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스페인과 16강전을 펼친다.
경기 전 16강을 이미 확정한 포르투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3-5-2 새로운 포메이션을 꺼내 토너먼트를 준비했다. 그러면서 1·2차전에서 골이 없었던 에이스 호날두를 선발로 내보내 골 기회를 줬다.
호날두도 경기 전 조지아 선수들을 살갑게 맞이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2분 만에 조지아의 역습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함이 드리워졌다. 호날두는 몇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을 짓지 못했다. 상대 수비의 집요한 견제에 시달리던 호날두는 전반 28분 과격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국 골을 넣지 못한 호날두는 후반 21분 곤살로 하무스와 교체됐다. 호날두는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에서 득점 기록을 이어온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기록이 멈췄다. 호날두는 교체돼 피치를 떠나면서 물이 들어있는 페트병을 걷어차는 ‘비매너’를 보였다. 이후 벤치에서도 불만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평가전에서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큰 기대감을 보였던 호날두는 정작 조별리그 3경기에서 소득없이 물러났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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