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검사하다 대통령 직행 尹 한분으로 끝내야…한동훈 되면 모두 불행"

"법 잣대로 말싸움만 하던 경험 없는 정치로는 안 돼"
"어설픈 측근이 한동훈 부추겨…韓 캠프서 계파정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26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27일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수사 검사하다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법무부 장관 한 게 전부인데, 대통령 직행하고 당대표 직행하는 건 윤 대통령 한 분으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 본인도 불행해지고 우리가 모두 정말 불행해지는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갈등 관리가 아니라 심판만 하던 법의 잣대를 가지고 이분법, 선과 악으로 싸우기만 하고 말싸움만 하던 그런 수사 검사나 그런 식의 경험이 없는 정치를 갖고 곧바로 당대표하고 곧바로 대통령한다? 우리 국민이 지혜롭고 경험이 더 많다"고 했다.

원 후보는 "우리 당내 분열을 초래하고, 또 지금 이재명 어버이당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탄핵의 초시계를 지금 작동을 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그런 정치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2017년에도 야당이 탄핵하고 국민 여론이 탄핵 여론이 높은데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그냥 다 반대하다가는 명분에 밀린다고 하면서 그때 분열해서 탄핵에 찬성했다가 지금 이 결과가 온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도 '수사 검사하다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민이 불러내고 하늘이 만들었고 조국과 추미애가 만들어줬다"며 "탄핵의 상처를 다 극복을 못했기 때문에 우리 윤 대통령을 모셔 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는 친윤, 반윤이 아니라 저는 윤 정부를 만든 창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창윤이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 지금 비록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인기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우리가 공동 책임을 지고 지켜내고 보완해서 반드시 우리가 공동운명체로서 끝까지 우리 정권교체를 해준 그 감사함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 측근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어설픈 정치권에 드나들던 컨설턴트들, 내지는 우리 한동훈 장관이 큰일을 당장 벌여야만 자기들이 할 일이 생기고 도박을 해보려는, 지금 국민 여론조사가 나오니까 이때 이거를 활용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조급함 때문에 옆 사람들이 부추기는 게 아닌가 싶다"며 "조금 있으면 물밑에서 실체들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내에서 아무런 공감대가 없는데 한 당시 위원장이 그냥 선택하고 밀고 나가서 공천된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전부 지금 그 캠프에 보좌관들 파견해서 계파 정치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후보의 만남 제안은 거절하고 원 후보의 만남 제안을 수락한 데 대해서는 "홍 시장을 배신하고 간 사람들을 시켜서 전화로 틱틱 거려가지고 이거 무슨 검찰에서 소환하듯이, 아니면 우리 총선 때 급하니까 무조건 안 따지고 다 도와주던 그거랑 상황이 다르다"며 "저도 홍 시장님 이번에 면담 성사하기 위해서 여러 번 전화 드렸고 물밑에서 정말 밀사들도 보내고 옛날에 도와드렸던 과거들도 상기시키면서 정말 지극정성을 다해서 찾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