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내놓은 보령… 김정균 대표 매각 자금 용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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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그룹이 관계사인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령홀딩스는 보령 사옥(보령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업계에서는 매각 자금의 용처로 신사업인 우주사업이나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의 승계 작업과 연관지어 본다.
보령의 오너 3세로서 김 대표는 승계 작업을 완성하지 못했다.
김 회장과 김 대표의 보령홀딩스의 지분율은 각각 44.93%, 22.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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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빌딩 매각… '우주' '승계' 용처 분분
보령 사옥은 1994년 보령산업주식회사가 서울 종로에 지상 18층·지하 7층 규모로 건설했다. 현재 보령,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헬스파마,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등 보령 계열사와 다른 기업이 입주해 있다. 실적 상승세에 올라탄 보령이 보령바이오파마에 이어 보령빌딩 매각에 나서자 자금의 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2022년 사명에서 '제약'을 떼고 우주사업을 밀고 있다. 지난 1월11일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액시엄)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브랙스 스페이스(브랙스)를 세웠다. 액시엄은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브랙스는 보령과 액시엄이 각각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보령은 액시엄에 두 번에 걸쳐 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하는 등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
김 대표는 직접 한국과학창의재단을 찾아 우주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작년에는 우리가 왜 우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소통에 집중했다. 보령을 우주 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종종 접하게 됐다"며 "올해는 파트너들과 인류의 우주 장기체류에 대한 해결책을 본격적으로 함께 찾아가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령의 오너 3세로서 김 대표는 승계 작업을 완성하지 못했다. 현재 보령은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의 장녀 김은선 보령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가 보령을 진두진휘하는 구조다. 보령의 최대주주는 지분 37.10%를 보유한 보령홀딩스이며 2대 주주는 10.40%를 가진 김 회장이다. 김 대표의 지분은 1.19%에 불과하다. 김 회장과 김 대표의 보령홀딩스의 지분율은 각각 44.93%, 22.60%다.
이 외에 본업이 제약사업 경쟁력 강화도 김 대표의 숙제다. 보령은 2019년 준공된 예산 신공장에 1600억원을 투입했다. 2020년부터 3년간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데 총 1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제약사업의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업계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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